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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내 조국'이라니...... 안녕, 왕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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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연락이 없었던 단톡방이 오랜만에 분주하게 까똑까똑 소리를 냈다. 읽어보니, 왕페이가 새로운 노래를 발표했다고 한다. 최근에 새로운 노래를 발표할 때마다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영화의 주제가를 불렀구나. 그런데 영화 제목이 '我和我的祖国'. 나와 내 조국? 나와 내 조국? 나와 내 조국? 제목이 참 쌔하다.

기사를 찾아보니, 중국에서 건국 70주년 국경절을 맞아 영화를 개봉했는데, 그게 바로 이 영화 '我和我的祖国'이다. 첸카이거를 비롯한 중국 유명 감독 7인이 중국 현대사의 중요한 순간을 담았다고 하는데, 현재 중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한다. 왕페이가 부른 주제곡은 이번에 새로 만든 곡은 아니고, 원래 중국의 애국가요로 널리 애창되는 노래라고 한다.

중국어를 많이 잊어버렸지만, 너와 나는 떨어질 수 없다는 둥, 너는 바다 나는 파도라는 둥 대충 읽어봐도 제목에서 느껴지는 느낌 그대로의 솔직한 찬가임을 알 수 있었다. 왕페이가 '북경 중국어'를 매우 편애한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었지만, 이런 프로파간다 영화의 주제가를 부르다니.

내가 알기로 왕페이는 한 번도 사회적이거나 정치적인 이슈에 대해서 목소리를 낸 적이 없었다. 노래 역시 그런 가사를 담은 적이 없었다. 아이돌 그룹의 멤버들이 SNS에 '하나의 중국' 지지 메시지를 올릴 때마다, 일부 팬들은 그 가만히 있는 것 자체로도 하나의 (반중) 메시지가 되기 때문에 살아남기 위해서 어쩔 수 없었을 거라는 해명을 하기도 한다. 왕페이쯤 되는 거물급 연예인이 침묵을 치키는 것은 더 이상 어려웠던 것일까? 알 수 없다.

그래. 그동안은 침묵을 지켜왔지만 더 이상은 압박을 견딜 수 없었는지, 아니면 남녀노소 즐겨 부른다는 범국민 노래를 자기만의 버전으로 다시 불러보고 싶었는지, 혹은 외세의 압박(?)을 받는 조국을 향한 지지를 보태고 싶었는지, 그 내막은 알 수 없다. 일개 개인인 나는 그저 왕페이가 '애국' 영화의 주제곡을 불렀다는 결과만 볼 뿐이다.

내가 교화시설에 수감된 위구르인들을 위해서 해줄 수 있는 일은 없다. 거리로 나선 홍콩인들을 위해서 해줄 수 있는 일도 없다. 그저 조용히 단톡방에서 나오고, 페이스북 팬페이지를 떠나는 것으로 대신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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