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에드워드 호퍼 @ 바이엘러 파운데이션 책거리


바젤의 주요 미술관 중 하나라고 하길래 당연히 오래된 미술관인 줄 알았는데, 2000년에서 설립된 미술관이다.
화상 에른스트 바이엘러가 자신의 소장품을 모아서 바젤 시에 기증했는데, 전시할 곳이 없어서 아예 자기가 건물도 지었다고. 오오….. 돈을 멋있게 쓰시는 분이네.

피카소, 자코메티, 몬드리안, 앤디 워홀, 리히텐슈타인 등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데, 모네 작품이 특히 많은 것 같았고, 요즘은 에드워드 호퍼 전시회가 있다.



<Railroad sunset>

잘 모르는 작가이지만, 딱 보는 순간 색상이 참 선명하고 다채롭구나 싶었다. 한참을 바라보다가 발걸음을 옮겼는데, 나중에 전시실 내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는 다시 돌아와서 사진을 찍었다.

(사실 안 찍어도 인터넷에서 얼마든지 검색할 수 있겠지만, 언젠가부터는 내가 저 작품을 실물로 봤는지 아니면 인터넷으로 본 것을 실제 봤다고 착각하는지 잘 기억이 안 난다. 그래서 요즘은 미술관 갈 때마다 마음에 드는 작품을 찍어 둔다. 내가 그 작품을 실제로 본 적이 있다는 사실의 기록이다.)



<freight cars>

얼마 전에 다시 봤던 영화 <스탠드 바이 미>가 생각났다.
네이버 지식백과에서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들이 양차대전 사이에 미국 도시민들의 삶을 특징지었던 고독감과 절망감을 환기시킨다”라는 설명을 읽고,  고개를 끄덕끄덕.



<gas>

그림 속 상황이 주는 느낌과 사용된 색상의 느낌이 너무 달라서 한참을 쳐다보았던 작품이다.

호퍼의 작품을 실제로 본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지만, 애당초 그의 작품 자체를 잘 몰랐다. 알아볼 수 있는 건 <cape code morning> 정도였다.


 <cape code morning>
이 작품만 사진촬영 금지여서 구글에서 업어왔다.

여하튼 실제로 본 호퍼의 작품은 꽤 마음에 들었다. 일단 무엇을 그렸는지는 확실하게 알아보겠고(…) 담담하고 차분하고  건조한 그림 속에서 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조금은… 아주 조금은 같이 느낄 수 있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그런데 색상 자체는 화려해서 그림의 목소리와는 잘 안 어울리는 것 같으면서도, 재미있었다.

상설전시 중에는 모네의 작품이 상당히 많았다.


<the water lily pond>


<water lilies>


<calm weather>

내가 알던 모네의 그림과 매우 다르다.
잘 알려진 수련 시리즈의 30년 전에는 이런 느낌이셨군요.


건물은 샤드 the shard를 설계한 렌조 피아조 renzo piano가 담당했다.

바젤이 나름 유명한 건축물이 많아서  건축 기행을 오는 건축학도들도 꽤 있다는데, 그들이 들리는 곳 중 하나가 이곳 바이엘러 파운데이션이라고 한다. 그런데 나는 건물 바깥을 제대로 찍은 건 없네.


미술관 건물 밖도 산책하기에 참 좋게 되어 있고, 기념품도 재미있는 것이 많았다.

오른쪽은 실제 책처럼 가죽 표지와 종이를 사용해서 만든 조명기구이다. 잠자리에서 켜 두기에는 밝은 것 같은데 그렇다고 책을 읽을 수 있을 정도는 못 되어서 그 용처는 미지수이다.

하지만 쓰임새와 관계없이 이렇게 마음에 드는 오브젝트는 오랜만이라 일단 사 왔다ㅋ  




덧글

  • 점장님 2020/08/23 02:18 # 답글

    우와 호퍼가 바젤에 왔군요~
    저도 대부분 인터넷으로만 봤지만 잘 못 그린 거 같으면서도 공허한 그 느낌이 와닿더라구요. (흔들리는 코로나 시국에 보니 더욱 그러네요 ㅠㅠ)
    제일 위 그림은 제가 무척 좋아해서 프린트해서 사무실에 붙여놓고 보던 거기도 하네요^^
    게다가 모네가 상설이라니...
    그동네 미술관 참. 좋네요^^
  • pimms 2020/08/23 04:57 #

    잘 못 그린 거 같으면서도
    -> !!!!
    그쵸? ㅋㅋㅋ

    색상과 메세지가 묘하게 어긋나면서 매력적이다~라고는 생각했는데요,
    이게 이미 잘 알려지고, 성공한 화가의 작품을 보는 거니까 그렇게 생각하는 거 아닌가,
    만약 미대 졸업 전시회에 가서 같은 작품을 봤을 때도 그렇게 생각했을까 싶더라고요.

    좋은 미술관, 박물관이 많다고 하니, 연말까지 열심히 달려보겠습니다.
  • 점장님 2020/08/23 02:23 # 답글

    저 정도 기념품이면 엄청 실용적인듯요..
    전 ‘개 쓸데없는’ 오브제를 무려 직구한 기억이 ㅎㅎ
    https://www.mcachicagostore.org/mobile/products.cfm/ID/48651/name/anatomy-balloon-dog-
  • pimms 2020/08/23 04:59 #

    헐, 깜짝이야 ㅋㅋㅋ

    애들이 욕심 낼 거 같기도 한데, 무사한가요?
  • 점장님 2020/08/23 13:51 #

    최초 조립은 제가 해보고 (생각보다 어렵더라구요. 사진 보고 하는데도 내장과 뼈의 위치가 만만치 않은 ㅎㅎ)
    큰아이 한번 하게 해줬는데 어려워서 제가 도와서 완성했어요. 그 후엔 접근금지입니다 ㅎㅎ (제가 제 물건 보호는 애들한테 좀 확실히 주입시키는 편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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