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젤 - 거주등록한 외국인에게 주는 선물2, 독일어 수강권 자투리


+
스위스 내의 칸톤(지자체)마다 좀 다른 것 같기는 한데, 바젤 칸톤에서는 거주등록한 외국인에게 독일어 수강 바우처를 준다. 80회 수업을 받을 수 있는 1,200프랑(150만원가량)의 가치가 있고, 입문이나 기초반 외에도 자기 실력에 맞는 반을 들을 수 있다.

안내문 아래에 있는 웹사이트 주소로 들어가면, 바젤 시내에서 독일어 강습을 들을 수 있는 학원의 목록이 뜬다. 바우처 수업만 하는 곳은 아닌 것 같고, 다양한 외국어 수업이 있는 외국어 학원에 바우처 수업도 하는 듯했다. 진도나 시간을 보고 적당한 수업을 고른 후, 학원에 등록하고 바우처를 내면 된다.

+
특이한 점은 독일어 입문반도 알파벳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여 반이 다르다는 것이다. 어지간하면 알파벳 정도는 알지 않나 싶은데, 모르는 사람이 있는 게 현실이니까 저런 반도 있겠지.
또한 낮시간에는 학생이 수업을 듣는 동안 (학원에서) 아이를 맡아주는 코스도 꽤 있다. 물론, 아이 돌봄 비용은 별도이다. 하긴, 이런 돌봄 서비스는 한국의 다문화센터 수업에서도 제공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
선물이라고 썼지만, 사실 압박일 수도 있다.
왜 독일어 수업을 무료로 제공할까? 바젤 인구의 30%가 넘을 정도로 외국인은 겁나 많은데, 이 인간들이 독일어를 안 배우는 것이다. 현지어를 모르는 외국인이 그렇게나 많다면 지역 사회 통합에 좋을 일은 없을 테니 당근을 제공하는 것이다.

채찍도 병행한다.
2019년부터 EU를 제외한 국가에서 스위스로 입국하는 사람들은 최소한의 어학 실력을 증명해야 한다. 혹은 스위스 입국 후 다닐 어학 코스의 등록증이 있어야 비자를 받을 수 있다.
나는 EU 멤버의 가족으로 들어와서 이번에는 피했지만, 만약 바젤에서 5년 이상 머물게 되어 비자를 갱신해야 하는 일이 생긴다면, 그때는 독일어 성적 증명서를 내밀어야 한다.

+
무료 독일어 수업의 질이 너무 낮아서 결국 비싼 수업료 내고 다른 수업을 들었더니 너무 만족스러웠다는 블로거도 봤다. 싸고 좋은 건 없다는 게 세상 진리 중 하나이지만, 교사의 열정에 따라 수업의 질이 달라질 수도 있고, 반을 구성하는 학생에 따라서도 수업의 분위기가 확 달라질 수 있다.

좋은 선생님, 좋은 학우들을 기대하며, 독일어 수업 다녀오겠습니다.



덧글

  • 666 2020/08/19 13:21 # 삭제 답글

    해외발령 난 친척 오빠 따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중고등학교 다닌 조카가 있는데 영어, 불어를 배웠다는데 독어를 무료로 수강시켜 주나보네요.. 불어보다 독어가 우선인가 보군요..
  • pimms 2020/08/19 18:39 #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로망슈어가 스위스 공용어인데
    어느 언어가 주요 공용어이냐는 지역에 따라 달라요.
    제가 사는 곳이 독일어 쓰는 지역이고요.

    거주 외국인한테 언어 강습 지원을 해주는 것도 지자체(칸톤)마다 달라요.
  • 666 2020/08/21 23:19 # 삭제 답글

    아무튼 공짜는 좋죠..^^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