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봉쇄 완화 & 별이 등교 시작 ☆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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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1,400명까지 치솟았던 스위스의 일일 확진자는 이제 50명 이하로 안정되었다. 4월 27일부터 일부 업종이 영업을 재개하는 1단계 완화에 들어갔는데, 아직은 그로 인한 2차 유행이 발생하지는 않은 것 같다. 2단계 완화조치로 5월 11일부터 초등학교, 유치원 등을 비롯한 의무교육이 재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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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봉쇄된 동안, 초등학교 과정에 있는 아이들은 정말 온라인 학습을 한 모양이다. 그런데 별이가 속한 pre-school반은 집에서 아이와 함께 하라면서 자료를 보내주기는 하는데, 그게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예를 들어, 월요일은 빨간색/파란색/노란색 물건을 찾아보기, 화요일은 페트병에 콩/보리/쌀 등 크기가 다른 곡물을 넣어서 흔들어보기 등등….

별이는 8시가량에 일어나고, 부모가 이런저런 아침 준비를 하는 동안 티브이를 보고, 점심을 먹고, 날씨가 좋으면 한 시간 정도 엄마랑 정원에서 놀고, 돌아와서 간식을 먹은 후 엄마가 핸드폰 보는 동안 별이는 옆에 앉아 그림을 그리거나 블록을 쌓거나 퍼즐을 맞추고, 아빠가 여유가 되면 한 시간 정도 산책을 나가고, 부모가 저녁 준비를 하는 동안 티브이를 보다가 늦은 저녁을 먹고, 늦게 잤다. 주말에는 가까운 교외로 산책하러 나갔고, 비가 오면 쵸콜릿 비스킷을 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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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문을 연다고 하니, 상반된 감정이 교차했다. 별이를 학교에 보내놓고, 원래 계획했던 내 일을 할 수 있겠구나 싶은 마음과 아직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킬만한 연령은 아닌데 아이를 학교에 보내도 되는가 하는 마음.
그러나 부모의 일상에, 특히 핌스의 일상에 많은 부담을 주고 있었고, 그렇다고 별이가 집에 있는 시간을 알차게 보낸다고 할 수도 없었다. 단열 씨는 매일 이렇게 어영부영 있느니 별이를 위해서라도 학교를 다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도 못 이기는 척, 조금 찜찜한 마음으로 등교시켰다.

사흘 동안 등교시켜보니, 어림짐작으로는 최소 2/3 정도는 등교하는 듯하다. (학교라고 썼지만, 정확하게 말하면 pre-school 반이고, 아직 의무교육 연령이 아니라서 등교할 의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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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가기 며칠 전부터 친구들 만지면 안 된다, 선생님 만지면 안 된다, 만지면 선생님이 뭐라고 하실지도 모른다, 선생님이 뭐라 하셔도 나쁜 벌레 때문에 그런 거니까 슬퍼하지 말아라 등등 별이에게 주의를 주었다.
월요일에 별이를 데리고 등교했더니, 교사가 반갑다며 아이를 꼭 끌어안아서 당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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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조치하겠다고 한 것들
- 반마다 뚜껑 있는 휴지통을 구입함
- 마스크 쓰기를 원하는 교직원이 있으면 마스크를 지급하겠음
- 점심 먹고 양치하는 것은 칫솔 위생 관리상 당분간 안 함 (아니 여태껏 어떻게 했길래…?)
- 원래 등교는 7시 30분부터 9시까지, 하교는3시 30분부터 4시까지인데, 등하교 시간을 15분 단위로 나누고, 연령별로 배정해서 등하교시 사람들이 분산되도록 함
- 학부모는 학교 건물 출입 금지. 원래는 학교 안 교실 앞까지 데려다 주지만, 요즘은 교직원들이 밖에 나와서 아이를 데리고 간다.
- 학교 앞에서 기다릴 학부모의 사회적 거리 지키기를 보장하기 위하여, 학교 앞 주정차 금지

위에 마스크 쓰기를 원하는 교직원이 있으면 마스크를 지급한다고 했는데, 일단 교문 앞에 서 있는 교직원들 중 마스크 쓴 사람은 못 봤다. 학부모도, 아이들도, 그 누구도 마스크 낀 사람은 못 봤다. 나도 안 끼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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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9일부터 5월 10일까지 두 달 가까이 학교를 빠진 셈인데, 국제학교라 사실 수업비가 만만치 않다. (그러나 서울의 국제학교보다 싼 것은 함정!)
3월 19일부터 월말까지의 수업료는 바젤 칸톤에서 각 학부모에게 보전해 준다고 한다.
4월 수업료는 면제이다. 수업료의 75%의 ‘기부’를 해달라고 요청은 하더라.
5월 수업료는 원래 수업료의 75%만 청구한다고 한다.


덧글

  • Anne 2020/05/15 13:43 # 답글

    별일없어야할텐데.. 한국은 지금 클럽때문에 다시 난리라 머리아프다..ㅜㅜ
  • pimms 2020/05/17 06:11 #

    1차 완화는 큰 영향없이 지나가는 것 같고,
    한 일주일만 더 있으면 학교 개학의 여파가 드러날 듯....

    한국 상황도 열심히 챙겨보고 있는데, 그래도 생각보다 폭발적이지는 않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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