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봄 날적이



3월 중순,  인근 공원의 수선화가 지고 자목련이 피었다.  집에서 10분 거리인 공원이어서 별이 학교 마치는 길에 자주 들리던 곳인데, 이제는 거의 가지 않는다.

막 록다운이 시작된터라 거리가 스산한 분위기였지만, 그래도 가끔이나마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자목련 사진을 찍었다.

(여기는 록다운이라고 해서 완전 집에만 있어야 한는 건 아니고, 자유롭게 외출이 가능하다. 문 닫은 상점이 많고 다들 외출을 안 할뿐...)


군집을 이루었다고 말하긴 좀 소박하지만, 그래도 알아볼 만큼은 핀 블루벨. 색도 다양해서 참 예뻤다.


우리집 정원, 정확하게 말하자면 우리집 공동정원에 핀 이름 모를 꽃. 원래 저렇게 생긴 건지, 날씨가 이상해서 꽃이 피다가 만 건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저 상태에서 시들었다.



블루벨~
시어머니가 영국 블루벨은 스페인 블루벨에 비해서 줄기가 가늘고 섬세히다고 블루벨 부심(?) 을 부리던 것이 생각난다. 이렇게 보니 내가 기억하던 것보다 확실히 줄기가 굵기는 하다.


색이 화려한 모란!
나는 모란이 참 좋은데, 한 사나흘 만개하고 시든것 같아서 아쉽더라.



부추꽃, 마늘꽃과 비슷한 꽃모양이 예뻐서 한참을 보며, 사진도 찍었다. 근데 이거 어디서 많이 본  꽃인데....??


산마늘 wild garlic, 명이나물이잖아? ㅋㅋㅋ

영국에서 시골 산책하다보면 하얗게 핀 산마늘밭(?) 이 종종 보였다. 한두번은 새순을 꺾어와서 볶아 먹기도 했는데 ㅋㅋ 바젤 도심 정원에서 이걸 보다니 ㅋㅋㅋ

마침 구글 포토 4년 전 이번 주 사진이 영국 산마늘밭이다.

정원에 이걸 일부러 심다니 참 특이하다 싶었는데, 나중에  바젤 시내를 산책하다 보니 여기저기 꽤 많이 보였다.


헉, 대마초가 합법이라고는 들었는데, 가정집 정원에 대마초가?!?!?!

화들짝 놀라서 그 자리에서 찾아보니, 대마초는 잎이 7개이고 잎 모양이 얄쌍하게 생겼다.


작년에 떨어졌어야 할 마른잎이 아직도 붙어있고, 새 순은 나지 않았다.  역시 작년에 떨어졌어야 할 것 같은 마른 꽃 같은 것이 잔뜩 떨어져 밟으면 폭신할 지경이다. 뭐지 @.@


플랫이 전반적으로 북향이고 해가 잘 안 드는 편이라서 그런지, 여기저기 고사리도 종종 보인다.


뒤쪽의 작은 놀이터에 가면 이름 모를 커다란 나무가 많이 있다. 왼쪽 하단의 희미한 작은 꽃을 가까이서 보면,


이렇게 생겼다.

사진으로 찍지는 못했지만, 요즘 잔디에 민들레, 데이지나 버터컵 같은 자잘한 작은 꽃들도 많이 올라온다. 아마 평소같으면 꽃 한 송이 볼 틈도 없이 재깍재깍 밀어버렸겠지만, 요즘은 때가 때라서 그런지 3주에 한 번씩만 잔디 깎는 것 같다.


단열 씨는 이 플랫을 택한 이유 중 하나가 별이가 뛰어놀 수 있는 정원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근처 공원, 근처 놀이터 가면 되지 그게 무슨 큰 대수인가 싶었는데 .... 요즘 같은 때 우리 정원이 얼마나 고마운지!

단점이 있다면... 작은 날벌레가 많다 ㅠㅠ 기분탓인지 모르겠는데 침엽수 옆에는 더 많은 것 같다. 벌써 이런데 한여름에는 어떨지.

게다가 서울의 미세먼지에는 별로 반응하지 않았던 내 몸의 기관지가 정원에 나가는 순간 즉각 반응한다. 계절을 즐기는 대가라고 생각해야지 뭐 ㅠ





덧글

  • Anne 2020/05/01 20:31 # 답글

    갖혀사는동안에 어느새 계절은 갔더라.. 여기도 꽃 다 지고 반팔입게 생겼어. 잘 지내지?
  • pimms 2020/05/02 01:08 #

    요즘 같은 세상에 별일 없으면 잘 지내는 거지 뭐.
    생각지 못한 역병에 계획이 틀어져버렸지만... 인생이란 그런 거지.
    너도 덕분에 새로운 경험 중이겠다? 할 만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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