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 weeks ☆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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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97.1, 몸무게 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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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 밤에 쉬 하는 일이 확 줄어들었다. 밤 기저귀를 떼는 시도를 다시 해봤고, 물론 중간에 서너 번 실수가 있었지만, 자연스럽게 밤 기저귀는 안녕~했다. 딱 36개월이 걸렸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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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바닥, 소파, 침대 위에 이불을 펼쳐 놓고 버니, 아기 버니, 브루머스, 수호랑, 패딩턴 등등을 재워주는 놀이를 좋아한다. 진짜 정신 사나운데 이불은 하나만 펼쳐 놓으라고 좋은 소리로 말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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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 나거나 마음에 안 드는 일이 있으면 자기 방에 들어간다. 바닥에 앉아서 무릎에 팔꿈치를 대고 양손으로 턱을 괸다. 2~3분쯤 있다가 슬쩍 방문을 열면서, 별이 뭐하니?? 물어보면 갑자기 눈물을 글썽이면서 억울함? 서글픔?을 토로한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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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돼지 3형제 이야기를 너무너무 좋아한다. ‘오늘 저녁에 뭐 먹을까?’ ‘Wolfee pie!’, ‘무슨색깔 (양말) 신을까?’ ‘늑대 색!’ 등등 뭘 물어봐도 늑대~~~~~ wolfee~~~~~ 로 대답한다. 만화에 나오는 늑대 대사하고 바람 휙 불어주면 좋아서 깜박 넘어감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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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왜?’라는 질문을 한다. 파주 동생 집에 가는 길에 역시나 별이의 왜왜왜 공세를 받았다. 나름 성의 있게 받아주고 있었는데, 건너편 할머니와 눈이 마주쳤다. 할머니는 웃음을 꾹 참으며 ‘엄마에게 위로를’ 표정을 함께 보내셨다. 우리 옆에 앉았던 할줌마도 한마디 하심 ㅋㅋㅋ 발달의 당연한 단계로 받아들이고, 인내심을 가지고 대해주려고 노력…..하려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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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만 해도 사촌들을 만나면, 같은 공간에 앉아서 각자 놀았는데, 이제는 제법 같이 잘 논다. 친구의 아이와도 한 번 만나봤는데, 너무 좋아한다. 
친구들을 초대하고 싶다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 생일 직전에 그런 말을 하길래, 걍 모른 척(…..)했는데 얼마 전에 또 말을 꺼낸다. 간식이야 사면 되고 청소야 하면 되지만, 우리 집에 장난감도 거의 없고, 살림도 남 보여주기 부끄러운 정도인데… 모텔 달방 같다는 소리도 들어봤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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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는 조잘조잘 또래보다 잘 하는 편인 것 같고 영어는 한국어의 절반 정도인듯하다. 아빠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직접 영어로 하기보다는 엄마한테 한국어로 말하고 그것을 전해주기를 바라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

영어의 흔적이 보이는 화법 1)
(별이가 시리얼을 섞어야 하는데, 엄마가 섞음) 네가, 네가, 네가 섞는 거야?
(심지어는) 할머니, 너는 여기 서 있다가……

영어의 흔적이 보이는 화법 2)
내 집에도 있는데~, 내 아빠가 사줬어

영어라기보다는 여하튼 외국인스러운 화법 3)
나 셋 살이니까 세 개 먹을래.
(한국식으로 네 살이지만, 아빠의 영향으로 세 살이라고 말하고 다닌다.)
어, 지금 문득 깨달았는데, ‘셋 살’이라고 말하면서 ‘셋 개’라고 말하지는 않는구나.

영어질문은 인칭, 시제와 관계없이 무조건 do you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음, Do you sweaty? Do you santa?
부정명령도 인칭, 시제 관계 없이 not V가 많음, Not catch me. Not eat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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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의 세 번째 생일은 ‘아기상어의 대모험’ 뮤지컬을 보는 것으로 ㅋ
우리는 이런저런 공원이나 고궁, 박물관은 자주 가도 사실 아이들용 연극, 영화, 키즈카페, 놀이공원 등을 간 적이 거의 없다. 아이가 이렇게 좋아하니 좀 다녀야 할 것 같다. 세상에, ‘엄마 여기 와줘서 고마워.’라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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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커 가면서 나의 부족한 점, 나의 모자란 점이 내 아이에게서 보인다, 그게 싫지만 별 방법이 없는 것 같아 너무 갑갑하다고 말했던 친구가 있었다. ‘그래 그럴 수도 있겠네’라고 머리로만 생각하고 맞장구쳤던 그 말을, 이제 슬슬 무슨 뜻인지 체감하기 시작한다.


덧글

  • Jl나 2019/10/09 19:17 # 답글

    아이고 귀여워라~ 턱 괸 거 귀여워요 ㅎㅎ
    우리 별이는 "No 잠 와" 했어요 ㅋㅋㅋ ㅠㅠㅋㅋㅋㅋ
  • pimms 2019/10/12 00:18 # 답글

    애들 말 배우면서 정말 귀엽고 기발한 말 잘하죠¿~~이중 *언어하는 애들은 귀여움, 기발함이 두 배일텐데...

    잘 파악해서 기록 해두고 싶은데 잘 안 되네요~ 가끔은 침대에 누워 이런저런 이야기하다가 몰래 녹음버튼 눌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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