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먹은 것 (크리스마스에 먹은 것) 먹거리


salted beef sandwich가 아니라 salt beef sandwich라고...
셀프리지스 1층 식당가(라고 말하기에는 매우 소규모이지만)에서 판매한다. 빵 사이에 상추 한 장 없이, 소금물에 절인 쇠고기만 넣은 샌드위치이다. 심지어 피클도 별도로 주문해야 한다. 영국음식 클라스~ 어쩌니하면서 인터넷에 떠돌아다니기 딱 좋은 조합이지만, 의외로 맛있다. 다만 이번에는 빵이 너무 눅눅하게 느껴져서 별로였다.


리젠트 스트리트 뒷골목 어딘가에서
능소니 데리고 대중교통으로 런던 쇼핑을 다니려니, 한겨울에도 목이 말라서 야외에 앉아 스무디 원샷했다 -_-


작년 겨울, 모리슨인가 아스다에서 70파운드가량의 저렴한 가격에 대대적으로 팔았다는 스페인산 돼지 뒷다리 생햄~ 저 커다란 생햄은 그렇다치고, 가정집에 저런 고정장치가 있다는 것이 놀랍다. 한때 스페인에 집을 마련해두고 열심히 휴가를 가셨는데, 그때 마련해 두신 건가 싶기도 하다.


어린 아기를 데리고 다니니 좋은 식당은 언감생심. 바닷가의 캐쥬얼한 식당이 우리의 최선이었다 ㅋ 내가 먹은 건 연어로 만든 피쉬케이크. 피쉬케이크 자체도 맛있었지만, 파, 양파, 완두콩, 양배추 등으로 만든 소스가 일품이었다.


영국 커피숍에는 베이비치노 babyccino라는 메뉴가 있다. 아기들이 먹을 수 있도록 우유+우유 거품을 작은 컵에 담아주는 것이다. 작은 마시멜로를 띄우거나 초콜릿 파우더를 뿌려주기도 한다. 엄마가 음료를 시키면 베이비치노는 무료로 제공하는 곳도 있고, 1파운드 이하로 저렴하게 판매하는 곳도 있다. 모든 커피숍이 베이비치노를 하는 건 아니고, 한다 해도 메뉴판에 없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물어보자.


네.... 영국까지 가서 이케아를 갔습니다... 신메뉴로 무려 로스트비프를 시작한다고 홍보 중이었지만, 이케아 로스트비프는 아무래도 돈낭비인 것 같아서 미트볼 + 매쉬포테이토, 샐러드를 주문했다. 한국 이케아의 김치볶음밥에 준하는 메뉴로 영국 이케아에는 피쉬앤칩스가 있더라 ㅋ


이번에 갔을 때는 우리가 살던 런던의 플랫이 비어있었다. 덕분에 2016년의 마지막 날은 우리의 신혼 추억이 깃든 (ㅋㅋ) 플랫에서 우리가 좋아하는 인도 식당음식을 배달시켜서 먹었다. 오랜만에 먹는 인도 음식이라 의욕이 너무 넘쳤나 보다. 우리가 좀 많이 먹는 사람들이긴 한데, 이건 다 못 먹고 남겼음


샴페인과 딸기를 곁들여서 새해를 축하축하~ 비록 세입자들이 남겨두고 간 물얼룩이 가득한 물잔으로 마신 샴페인이지만... 사족이지만 우리 능소니, 새해 첫날 런던 플랫에서 처음 뒤집었다 ㅋㅋ


윈체스터 winchester 나들이 갔을 때,  휴 펀리 위팅스톨 hugh fearnley-whittingstall 이 운영하는 식당 리버 코티지 river cottage 에서 점심을 먹었다. 위팅스톨은 영국에서 상당히 이름이 알려진 요리사인데, 직접 운영하는 식당은 아닌 것 같고 체인인 듯. 전채로는 버섯 수프와 빵. 사실 버섯 수프를 크게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진하고 고소하니 정말 맛있었다.


메인으로는 beef hash
영국 생활 중 뒤늦게 눈치챈 암묵적 규칙의 하나는 숙녀(로 보이고 싶은 여자)는 식사 때 맥주를 마시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건 한국도 마찬가지인가? 정말 잘 모르겠다.

이번에 새로 알게된 것은 숙녀(로 보이고 싶은 여자)는 beef hash 를 먹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건 남녀의 문제가 아닌 클라스의 문제인 것 같기도 한데, 확실하게는 모르겠다. 여하튼 맛은 있었는데, 너무 헤비해서 반쯤 먹다가 포기함


크리스마스에는 전통적으로 닭, 오리, 칠면조 등의 가금류를 먹는다. 이번에는 무려 거위 goose를 먹었는데, 엄청 크더라. 크기 비교를 위해 놓은 포크를 보라 ㄷㄷㄷ 먹고 남은 거위는 다음날 작은 전병, 파채, 굴소스와 함께 쌈으로 만들어서 먹었다.

참고로 저 거위를 받치고 있는 커다란 접시는 시아버지가 꼬꼬마였을 때부터 집안에서 쓰던 크리스마스용 접시라고하니, 적어도 60년은 넘은 골동품 접시이다.



거위를 구우면서 나온 기름만 무려 1리터가 넘는다. 이 기름을 고이 모셔두었다가 요리할 때 쓰면, 육체적 건강에는 안 좋지만 정신적 건강에는 좋은 맛이 난다.


우리가 좋아하던 브릭스턴 가게의 작은 피자가게 프랑코 망카 franco manca는 이제 런던 전역에 체인점이 있는 기업으로 거듭났단다. 심지어 시댁이 있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도시인 길포드에도 지점이 들어왔다길래, 줄 서서 먹어 봤다.


여차저차 우울했는데, 하우스 와인 한 잔 + 거대 티라미수로 기분이 급상승!


그리고 집 부근에서 감자탕 한 그릇 먹으면서 휴가가 끝났음을 통감하는 단열 씨...

이번에도 BA로 왕복했는데, 오가며 기내식은 너무 정신이 없어서 못 찍었다. 맛이나 퀄리티는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양은 좀 적다 싶었다.
점심이 오후 2시 정도에 제공되었는데, 6시쯤 되니 출출해졌다. 컵라면 하나 달라고 할까 하다가, 조금 있으면 저녁 나오겠지, 조금 있으면 저녁 나오겠지 싶어서 그냥 기다렸다. 결국 10시가량에 나오던데, 간식도 안 주면서 8시간 공백은 좀 너무하지 않나?

한국 돌아올 때도 점심-저녁 간격이 8시간가량이었는데, 그럴 줄 알고 공항 프레타망제에서 샌드위치를 따로 챙겨갔지!! 날씬한 누구는 장거리 비행에서는 속이 더부룩해서 샐러드만 먹는다는데!!

살찌는 사람은 다 살찌는 이유가 있다는 결론으로 이번 포스팅을 마무리한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