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쇼핑 목록 자투리


여름 휴가로 열흘 가량 영국에 다녀왔다. 주로 시골에 있는 시댁에 머물면서 가족과 저녁+대화, 산책, 골프, 런던 당일치기 두 번, 포츠머스, 이스트니, 윈체스터 등 인근 도시 당일치기 등으로 보냈다. 

쇼핑은 런던에서 반나절, 포츠머스에서 반나절, 테스코/웨이트로즈 등 수퍼마켓 두세번 등등 지난 번과 비슷하다. 사실 쇼핑 목록마저 거의 비슷하지만, 그래도 지름을 했으면 자랑을 해야 맛이 아닌가! 
포츠머스에는 각종 아울렛이 많다. 캐스 키드스턴 매장도 꽤 큰데, 조카 주려고 꼬꼬마용 배낭과 겨울 점퍼 구입. 

배낭은 두 개 사서, 하나는 조카용으로 한국에 들고 오고, 하나는 시댁 육촌 조카 선물용으로 포장해서 남겨두고 왔다. 한국에서 대유행하는 곰돌이 밀짚모자와 함께. 
시댁 육촌 조카는 친정 조카와 생일이 딱 일주일 차이 나는데, 사실 아직 본 적이 없다. 

단열 씨가 좀 남자아이용 옷 같지 않느냐고 하길래, 경찰이 있다고 남자용일 거라는 편견을 버리라고 했는데, 태그에 남자아이 옷이라고 써졌음- _- 조카야, 너는 그런 편견에 굴하지 말고 씩씩하게 자라렴! 

수퍼에서 4개 2파운드던가 하던 젤리~ 귀엽게 생긴 뻥튀기 과자가 많던데, 부피가 너무 커서 포기해야 했다. 
각종 생활용품

아큐브 모이스트 콘택트 렌즈 - 검색하다보니 한 네이버 블로거가 가격 좋은 미국 사이트를 소개했길래 걍 직구를 할까 했다. 그런데 클릭하니 유해사이트로 분류되더라. (의약품, 의료 보조제품 따위는 유해사이트로 자동 분류되는 모양이다.) 그래서 그냥 영국 사이트에서 주문하는 걸로~ 30개들이 1상자가 15파운드이길래, 3~4상자씩 주문했다. 한국 가격은 온오프 40,000만 원

탐폰 - (브랜드는 모르겠고 하늘색, 연두색 상자) 처음 보는 제품인데, 개당 크기 자체도 작고 가격도 저렴하길래 몇 개 구입했다. 근데 뜯어보니 어플리케이터가 없어서 실패! 탐팩스로 다시 구입

단열 씨가 좋아하는 샤워젤이랑 캥거루발 샴푸, 그외에 면도기, 쉐이빙젤, 진동칫솔모, 치약, 데오도란트 등등
왼쪽은 포츠머스의 록시땅 아울렛 매장에서 구입한 것

샤워젤 - 여행용 8개 20파운드던가, 크랩트리&이블린도 비슷한 프로모션을 하고 있었다. 
수분크림 - 면세점에서 30파운드 넘는데 여기선 22파운드던가~ 그나저나 저 수분크림 참 좋습니다, 여러분. 

오른쪽은 한국에서 나갈 때 면세점에서 구입한 것

클라랑스 토너 - 아무래도 대형이라 싸긴 한데 쓰기 불편하다. 소형과 달리 위에 펌프가 있지만, 펌프가 말을 잘 안들어.... 

클라랑스 클렌징 로션 - 이건 새로 산 건 아니고, 시댁에 보관한 짐 중에서 들고왔다. 2년이나 되어서 써도 되는가 싶기도 한데, 서늘하고 그늘진 곳에서 밀봉보관한 것이라 일단 들고와봤다. 

보비 브라운 파운데이션 - 매끄럽고 촉촉하게 잘 발리는데, 커버력이 좀 약하다. 다시 사지는 않을 듯

보비 브라운 프레스드 파우더 - 무슨 제품을 살 것인가는 이미 대충 정하고 간지라 내가 찾는 색상이 맞는지 확인하고 있는데, 점원이 이게 중간색이라면서 다른 색상을 내밀었다. 

소시적에는 통통하고 피부 흰 여자가 이상형이라면서 길에서 쫓아온 남학생도 있었는데, 이제는 이런 밝은 색은 무리인 나이가 되었나... 살짝 복잡미묘한 감정이 들었는데, 직원이 눈치채고 자연스럽게 하시려면 이걸로 하시면 되고요, 화사하게 하시려면 그걸로 하시면 되요~ 라고 수습 

괜찮어요 언니. 저 상처받지 않았어요. 저는 자기 피부색을 생각하지 않고 무작정 밝은색 파우더만 고집하는 그런 여자 아니에요. 그리고 밝은색이 꼭 좋은 것도 아니고요. 어두우면 어두운대로 건강해 보이잖아요? 다만 전 예전에 산 파우더와 파운데이션이 너무 어둡길래, 함께 섞어 쓸 파우더가 필요할 뿐이에요. 근데 전 왜 변명을 하고 있을까요. 대답하지 마세요. 묻지도 마세요. 그냥 스크롤 내려주세요. 
단열씨 카하트 면바지, 휴고보스 겨울바지, 폴스미스 양말, 하케트 셔츠 
이번 쇼핑은 한국에서의 쇼핑이 함든 단열 씨에게 맞춰서...  
여기저기서 산 게 섞여있는데, 폴스미스 겨울 구두, 바커 barker 뺀질이 구두,휴고보스 허리띠, 

그리고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타이틀리스트 대형 골프우산 - _- 이건 돈 주고 산 건 아니고, 포인트 남아있던 걸로 구입했다. 강남 일대에서 요란한 색상의 골프우산을 쓴 거구의 외국인이 보인다면 단열 씨일지도.
나만의 의복은 좀 약소한데 프렌치 커넥션 원피스 - 살짝 무릎 위에 오는 통원피스를 좋아해서 구입했다. 얼핏 따뜻해보이는 재질과는 달리 상당히 얇은데다가, 다시 보니 무늬가 좀 담요스러워서.... 잘못 산 것 같다 -_-

수영복 (조그?) - 평생 처음 수영을 배워볼까 생각을 해봤는데, 한국에서는 수영복 구하기가 쉽지 않다. 55,66,77 이런 식이니 뭐... 영국의 속옷 전문점에서는 대부분 수영복도 함께 취급하고 있는데, 그 중 내가 좋아하는 속옷 사이트에서 두 벌을 주문해서 한 벌은 반품하고 한 벌만 가져왔다.  

참고로 가끔 패션밸리에 브라 직구해서 안 맞는다고 벼룩 올라오고 그러는데... 그거 아무리 상세하게 설명이 붙어있어도 너님한테 안 맞는다에 내 소중한 100원을 건다. 

저 사이트는 오프라인에서 전문 피터가 사이즈를 재준다. 그렇게 오프라인으로 사이즈를 측정한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걸로 알고 있다. 

그런데 반품 조건이 상당히 너그럽다. 물건이 배달될 때, 아예 반송 스티커가 같이 온다. 배달 온 상자에 동봉된 스티커를 붙이면 2주 이내에, 별도의 반송료 없이 반품할 수 있다. 심지어 모든 물건을 반품하면, 원래의 물건값은 물론이고 4파운드 가량의 배송비조차도 돌려준다. 

반송할 때는 사이즈가 안 맞는다, 품질이 구리다 등등 6~7개의 이유 중 하나에 체크를 해야 하는데, 인상적인 이유가 '비교를 위해서 여러 개 주문했음'이었다. 속옷회사 측에서 자세한 사이즈를 제공해도, 전문 피터한테 측정해도, 뭔가 미묘하게 안 맞을 걸 알기에 이에 대비해서 여러 개 주문했다가 반품하는 거다. 

한편으로는 입어보지 않은 속옷 온라인 쇼핑이 얼마나 성공적(?)인지 알려주는 단서가 될 듯하다. 입어보고 사세요. 가슴 큰 언니일수록 입어보고 사세요. 
데이타 심 - 통화는 안 되고 데이타만 들어있다. 200mb로 뭘하나 싶겠지만, 가끔 지도나 찾아보고 페북 로그인이나 할 나같은 사람에게 딱이었다. 물론 이마저도 비쌌다면 그냥 지도 안 찾고, 페북 로그인 안 했겠지만, 달랑 99p이니 부담없이 구입! 대형 수퍼마켓 계산대 옆에 진열된 걸 샀는데, 시내 소형 마켓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여하튼 나는 유용하게 잘 썼음

보타니컬 페인팅 by ann swan - 보아하니 외국에서의 식물세밀화는 수채물감이 대세이고(왜인지는 모르겠으나 한국에서는 물 없이 쓰는 수채색연필화가 대세이다.) 유성색연필을 쓰는 사람이 가끔 있는데, 이 분이 그 몇 안 되는 유성색연필 작가이다. 몇 장 훑어보고 오오 좋은 책이군 싶었는데, 알고보니 한국에 번역본도 나와있는 책이었다. 번역본은 하드커버가 아닐 거라고 정신 승리 중이다. 
대형 목욕수건과 드레싱 가운 - 이건 들고온 건 아니고, 알아봤다가 그냥 직구한 것
house of fraser에서 주문하고 혹시나 싶어서 배송비를 확인해보니, 10파운드! 이 커다란 부피의 물건을 한국까지 단돈 10파운드에 배송해주다니, 감사해하면서 한국으로 주문! (무게는 1.2kg 이하였다.) 

나는 여자 드레싱 가운을 검색해서 S/M 사이즈를 주문했고, S/M이 배송되었다. 아니 그런데 이게 왤케 큼? 내가 좀 짧기는 한데, 이건 남자 S도 부담스럽게 클 것 같은데? 과장 좀 보태서 X/L인 단열 씨도 입겠군. 일단 HOUSE OF FRASER에 인증샷과 함께 나~아중에 반품해도 되겠느냐고 읍소 편지는 보내볼 생각이다. 
마지막 사진은 역시 먹거리 ㅋㅋ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단열 씨가 회사 가져가서 동료들과 나눠먹은 과자 (사진에는 한 통이지만, 여러통 사왔다), 
한국에서는 도무지 구할 수가 없는 잉글리시 머스타드, 
원래 샤우드 제품으로 먹는데 없어서 이금기 제품으로 가져온 호이신 소스, 
그 뒤의 잘 기억 안 나는, 아마도 페스토 두 통, 
한국에서는 못 본 것 같은 조단 프룻 시리얼, 
요즘에 임아트가 포기한 듯한 도셋 시리얼, 
우연히 식당에서 발견했는데, 여태껏 내가 먹어본 중 가장 맛았었던 스토크스 케찹, 
여러분, 플로렌틴 비스켓을 발견하면 꼭 드셔보세요, 후회하지 않을거예요,
동생 주려고 사온 그린&블랙 초콜렛, 
각종 양념 쿠스쿠스! 

정신없이 골라왔는데, 막상 짐 풀고 보니 내가 먹을 간식이 많지 않아서 아쉽다. 


덧글

  • motr 2015/09/06 21:14 # 답글

    잘 다녀오셨나요??
    그린앤 블랙 초콜릿 한국에서도 파는것 같긴 하더라만 너무 비싸요 ㅜㅠ
    젤리 포장 너무 귀엽네요. 저도 작년에 런던 다녀오면서 막스앤스펜서에서 주전부리들 이것저것 사왔는데 패키지가 넘 예뻐서였어요 ㅎㅎ
  • pimms 2015/09/07 13:45 #

    네, 잘 다녀왔습니다~
    날씨가 나빴다고는 하지만,저는 염천 더위보다는 비바람이 차라리 나은 1인이라서 괜찮았어요.

    요즘 현대백화점에 (적어도 무역점) 막스앤스펜서 비스킷 엄청 많이 들어오는 거 아세요?
    패키지 예뻐서 사오신 것도 거기 다 있을 걸요~ ㅋㅋ

    포스팅한 물건 중에서도 한국에 정말로, 진짜 없는 건 아마 없을 거예요.
    그냥 살짝 취향에 더 맞거나, 살짝 더 싸거나, 살짝 더 구하기 쉽다거나, 혹은 그냥 기분이죠 뭐^^
  • Anne 2015/09/06 22:21 # 답글

    생각보다 약소하구만. ㅋㅋ
    그릇은 안샀어?
  • pimms 2015/09/07 13:46 #

    쇼핑할 돈도 없고, 시간도 없고, 수화물 용량도 얼마 안 되서...

    그릇도 몇 개 샀는데, 핀린드 포스팅에 같이 올리려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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