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천녀유혼 - 이런 영화를 찍다니, 국영오빠 실망이야 책거리

천녀유혼이 재개봉한다는 소식을 듣고, 갈까 말까 꽤 망설였다. 
이름도 처음 들어본 '조이앤시네마'라는 상영관은 객석수가 46개란다. 
이제 혼자 영화를 보는 것쯤이야 아무것도 아니지만
텅 빈 영화관의 유일한 관객이 되는 경험은 아직 안 해봤는데 ㅡ.ㅡa

장국영의 기일도 머지않은 시점이라 그립기도 했고, 사실 영화도 궁금했다. 
영웅본색과 비슷한 시기에 개봉했을 천녀유혼은 장국영의 인지도와 인기에 큰 공헌을 했을터이다.   
그런데 사실 내가 이 영화를  제대로 봤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난다. 

친구집 부모님이 안 계신 틈을 타 주요 장면만 후다닥 돌려봤을 수도 있고, 
운 좋게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본 친구들의 무용담을 들었을 수도 있고, 
심지어 신문에서 스틸컷을 몇 개 본 것을 영화를 봤다고 지금껏 착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한가지 분명한 건... 
하이라이트 장면은 분명 어디선가(지면으로나마) 본 적이 있다. 
그리고 순진한 꼬꼬마 핌스는 진심 깜딱 놀랐던 것이다. 

아니! 
저런 야한 장면이! 
이런 저질노출영화(?)나 찍는 국영오빠, 너무 실망이야 ㅠ.ㅠ 


다시 본 천녀유혼은... 귀여웠다. 
순진호구채식남 영채신도 귀여웠고
80년대식 고혹적인 손짓의 섭소천도 귀여웠고
풋풋한 장국영과 왕조현도 귀여웠고
이 장면을 보고 화들짝 놀랐던 그때의 꼬꼬마 핌스도 귀여웠다. 

추억팔이라고 해도 좋은데, 추억팔이에 넘어간 사람은 나뿐만은 아니었다. 
평일 낮의 작은 영화관엔 10명 가량이 앉아았었고, 대부분 혼자 온 사람이었다. 
내 또래의 중년(?) 여자가 절반, 몇 살 더 많아보이는 중년 아저씨가 절반이었다. 

일단 이번 주까지는 조이앤시네마에서 상영 중이다. 
사진은 네이버 영화에서 펌~ 


덧글

  • 동사서독 2015/04/01 05:43 # 답글

    장국영 출연 영화 중에서 야한 걸로는 색정남녀를 빼놓을 수 없죠. ^^
  • pimms 2015/04/01 08:59 #

    색정남녀는 지금 들어도 좀 그러네요 ^^;;;
    분명 한국어와는 다른 느낌으로 쓰이는 말이니 그렇게 제목을 붙였을텐데도요.
  • 하늘라인 2015/04/02 21:44 # 답글

    제가 가장 많이 본 영화가 바로 이 영화 입니다.

    사춘기때 봐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극장 불 켜지고 정말 한 동안을 멍하니 앉아서 '안타까워' 했었어요.

    그리고 극장에서 몰입을 얼마나 했는지, 느낌상 "시작했는데, 끝나버린"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 pimms 2015/04/03 16:28 #

    워낙 옛날 영화라서 스토리도 유치찬란하겠거니.. 했는데, 의외로 재밌었어요.
    섭소천 구하러 지하세계(?) 갈 때 좀 느슨해지는 것 빼고는 정말 몰입도 장난 아니더라고요.

    역시 워낙 옛날 영화라서 엔딩도 채영신이랑 섭소천이랑 오래오래 잘 살았습니다.. 일 줄 알았는데...
    아...... 저도 안타깝더군요.
    (근데 채영신이 그 부분을 너무 담담하게 받아들여서 좀 에러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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