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 2014 순천 - 유람선은 꼭 타자 나들이

당시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인지, 매표소 직원은 꽤 꼼꼼하게 인원 수를 세었다. 하지만 일행과 떨어져 뒤늦게 도착한 할머니를 결국 정원 외로 더 태웠지. 

단체 관광객들이 전부 그 배를 타고 간 덕분에 우리가 탄 배는 상당히 여유가 있었다. 배에 탑승한 해설사가 여러 가지 설명을 해주었는데, 모터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서 다 들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유람선 탄다고 다 철새를 볼 수 있는 건 아니라면서, 이렇게 다양한 철새의 군무를 볼 수 있는 여러분은 정말 행운아라고 말한 건 들을 수 있었다. ㅇㅇ 정말 행운이었어.  

'도시가 아니라 정원'이라고 광고하는 순천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긴 많아졌나보다. 용산으로 이르는 이 다리도 추가로 놓았다고 한다. 하긴, 적어도 중국인 관광객은 많이 오더라. 주요 도시인 서울, 부산에서 멀기도 하고, 딱히 외국관광객이 볼 것도 없는 것 같은 순천에까지 외국 단체관광객이 들어오다니 신기했다.

관광객이 많아지니 유람선도 바뀐 것 같다. 예전에는 배가 상당히 작았고, 물가 가장자리까지 배를 바짝 대어주어서 짱뚱어가 뻘 위를 기어다니는 모습을 봤던 기억이 난다. 
얘가 짱뚱어예요... 생긴 것은 못생긴 물고기이지만 개구리처럼 펄떡펄떡 뛰어다닌다. 
곳곳에 이런 때깔 좋은 게도 많고... 
등산로 입구에서 용산 전망대에 이르기까지는 20여분 정도 걸리나? 하지만 만만한 동네 뒷산은 아니다. 게다가 이 날은 아주 습해서 그랬던지 유난히 힘들었다. 

근데 힘들게 올라가니, 어쩐지 생명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 동그라미... 이때가 4월 말이었는데도 겨울 같은 느낌이라서 아쉬웠다. 구름이 잔뜩 끼인 한낮이라서 조명발(?)도 없었고. 
순천만 주차장 앞에는 식당이 참 많다. 서울에서 출발하기 전, 네이버 검색해둔 식당(일번가였던 듯)에 들어가서 꼬막 정식 두 개, 짱뚱어탕 하나를 주문했다. 

유명하다니까 먹었는데, 사실 내가 좋아할만한 것은 부침개랑 짱뚱어탕에 들은 시래기 정도였다. 단열 씨는 꼬막이 소금물 맛만 난다면서 꼬막의 맛 포인트는 뭐냐고 물었다. 나도 모르외다..... 메뉴의 호불호를 떠나면 좋을 것도, 나쁠 것도 없는 딱 전형적인 관광객 식당이었다. 

오랜만에 순천에 가니 정원박람회라는 것이 생겼다. 녹색 도시 순천과 참 잘 어울린다. 게다가 순천만 입장권으로 정원박람회도 입장이 가능했다. (당일표만 유효) 올해는 아직 정원박람회가 본격적으로 개장한 것이 아니라 군데군데 미흡한 것이 보였지만, 분위기를 파악하기에는 충분했다. 
뭔가... 굉장히 인공적이면서, 이 작품(?)에도 이름이 있을텐데 새빛둥둥섬과 연관이 있는 이름일까 싶기도 하고, 텔레토비 친구들의 안부가 궁금해지던 섬
각 나라별, 테마별로 짜임새 있게 잘 꾸며놔서 사진 찍기 참 예쁘겠다 싶었다. 하지만 4월 말이었던 이때는 아직 본격적인 전시 기간이 아니었던지, 준비가 덜 된 듯한 곳도 많았다. 게다가 이때쯤은 비가 꽤 많이 내려서.... 이날의 관광을 접고 숙소로 돌아옴 
저녁은 어제 시내 드라이브 나갔다가 분위기가 아늑하고 좋아보여서 점 찍어둔, 이름 모를 삼겹살 집에서~ 고기 다 먹으면 김치찌개를 올려준다. 이런 게 비주얼은 좀 거시기하지만, 맛은 있지. 단열 씨도 김치는 안 먹지만, 김치전이나 김치찌개는 잘 먹는다. ㅎㅎ 



덧글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