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 2014 안동 - 수직등반 청량산 & 아기자기 청량사 나들이


2박 3일 일정으로 안동을 왔는데, 하회 마을을 빼면 딱히 다른 관광지도 없는 것 같았다. 
그래서 비교적 가깝고 도산서원, 군자마을을 지나는 청량산을 추가했다. 
사실 청량산은 안동이라기보다는 봉화이지만, 나는 안동에 갔으니까 ㅋ 

산길을 오르기 전에 일단 밥부터 먹고.
40년인가 50년인가 간잽이로 일하셨다는 분이 운영하시는 일직식당으로 갔다. 
9시가 조금 지나서 식당을 찾아 갔더니 (안동역 바로 옆!) 식당 앞에 벌써 줄이 서있었고 
인기를 반영하듯 내일로 단체여행객들이 한복 입은 할배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다. 

간고등어 구이 정식 2인분 (16,000원) 

된장은 그냥 고깃집 서비스 된장맛이었고 
밑반찬은 두루 무난했지만 전반적으로 소금의 짠맛이 강했다. 
젤 중요한 고등어는..... 짠 고등어맛 -_-

몇 년 전에 안동 하회마을에서 간고등어를 먹었을 때는 관광지 식당에서 먹어서 그런가 싶었는데 
40년인가 50년인가 간잽이로 일한 분이 운영하는 식당도 별로 다르지는 않은 듯. 
그냥 간고등어가 내 스탈이 아닌갑다. 

그나저나 안동 시내 간고등어집 절대 다수가 간판에 이 할배 얼굴 찍어놓고 장사하는 듯 했다. 
80대로 보이는 할배가 지금까지 현역으로 그 많은 고등어를 절일 것 같지는 않고...

처음에는 노하우를 전수한 회사를 세워 시내 식당에 (독점)공급을 하는 게 아닐까 추측했는데, 
일직 식당 앞에 층층히 쌓여있던 간고등어 박스에 찍힌 공급처는 모두 네 군데였다. 
회사를 네 군데나 경영하시나.... 이름만 다르고 실질적으로 같은 회사인가..... 전화번호는 다 다르던데..... 
할배와 간고등어 공급처간의 관계가 급 궁금해지는 순간이었다. 
아, 진짜 나 피곤하게 산다 ㅋㅋㅋ

여하튼 아침 든든하게 먹고 물이랑 간식 사서 청량산 고고! 
한 시간 가량 달리니 시원한 절벽과 계곡이 보였다. 
예전에 안동 왔을 때 숙소가 이 부근의 농암종택이었는데
그때 무려 버스를 타고 여기까지 왔었던 말인가... 
다섯 명 잘 수 있느냐는 물음에 낑겨자면 된다는 대답이 기억나는 걸로 봐서는 
내가 예약을 한 것 같기도 한데...... 고르기도 내가 골랐나.....
새삼 그때의 친구들한테 미안해지네 ㅋ 그래도 농암종택 좋았잖수.

청량산은 어렵거나 위험한 산은 아니었지만 힘든 산이었다. 
오르막 각도가... 각도가.... 계단이....계단이....ㅠ.ㅠ





하지만 중간의 청량사라는 절이 굉장히 아기자기 예뻐서 보람있었다. 
수로, 화분, 조명 등등 여러 모로 신경쓴 것 같았다. 


날도 덥고 컨디션도 안 좋고... 
청량사에서 30~40분이면 간다는 하늘다리를 한 시간 걸려서 오른 후, 인증사진 찍고 내려옴 

내려오니 네 시가 다 되었네. 
간고등어는 간데 없고 당장 굶어죽을 것 같았지만, 저녁에 갈비 먹으러 가야하니까 간단하게 라면으로 때움

주황색 골프티 입고, 파란색 바지 입고, 형광노란색 신발끈 매고...
안정적으로 현지화에 성공한 단열 씨!

오는 길에 도산서원 잠시 찍고

군자마을은 시간이 너무 늦어서, 주차장에서 잠깐 곁눈질로 보고 넘어갔다. 
이 모든 경로를 알려주신 무료 네비게이션 앱 하이드라이브, 복 많이 받으세요 ㅠ.ㅠ

숙소로 돌아와서 좀 쉬다가 저녁 먹으러 나감 ㅋ 

안동역 앞에 갈비골목이라고 있는데, 여기 식당들은 갈비대를 잘라가서 갈비찜으로 만들어준다. 
가게가 많지만 입석테이블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명성한우정육 선택함

운전하느라 단열 씨가 수고했으니까 고기는 내가 굽는다~ 
하지만 고기 한 번에 너무 많이 올렸다고 혼남 ㅋ 

고기는 맛있었는데, 파절이는 정말 니맛도내맛도 없다는 말 아실랑가? 
여튼 그렇고, 얼갈이 김치는 소금맛 작렬함
그리고 쌈장... 단열 씨, 고깃집 가면 쌈장 푹푹 잘 먹는다. 
근데 이거 쌈장 맞다고 얘기해줘도 이상하게 생겼다면서(응??) 한 번도 안 찍어 먹음 ㅋㅋㅋㅋ
여튼 중요한 건, 고기는 맛있었고, 가격도 저렴하다. 25,000이하? 

그리고 갈비보다 더 기대했던 갈비찜 

둘 다 비주얼보다 맛이 훨씬 낫다. 
단열 씨는 갈비찜 익는 동안 시래기 된장이랑 밥 한 공기 먹고, 
갈비찜 다 되니까 한 공기 더 추가해서 먹었음 ㅋㅋ



덧글

  • Anne 2014/06/14 21:36 # 답글

    고기는 쉐프에게 맡겼어야지.. ㅋㅋ
    그나저나 단열씨, 오른손에 젓가락, 왼손에 숟가락으로 라면먹는 자세도 완벽하게 현지화 성공인듯?
  • pimms 2014/06/16 11:31 #

    별로 바람직한 식사법은 아닌 것 같기는 한데...
    여자들만 저렇게 먹는 것 같기도 하고.
    근데 쇠젓가락으로 면을 소리 안 내고 먹는 것은 거의 미션 임파서블이거나, 혹 가능하다고 해도 매우 많이 불편해서
    난 저렇게 먹음 ㅋㅋ 단열 씨가 보고 배움 ㅋㅋ
  • Anne 2014/06/16 20:10 # 답글

    긴 면을 나름 단정하게 먹기위한 방법으론 저거만한게 없다고 보아..
    파스타 숟가락에 대고 돌돌 말아먹는거나 같은 방법 아니겠어?
    국물도 같이 먹을수 있고 뭐.. ㅎㅎ
    확실히 남자들이 저렇게 먹는건 본기억이 없네. ㅋ
  • pimms 2014/06/17 14:39 #

    남자들은 소리내면서 먹.....

    나는 여튼 소리를 안 내는 데에 중점을 두고 꿋꿋하게 저렇게 먹을 거임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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