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 나갔다가 냥이 다섯 마리를 만난 이야기 자투리

2주 가량 지속되는 혹한(이래봤자 영하 1도 정도지만...)이 드디어 막을 내리는 듯한 햇살 좋은 토요일.
보일러가 고장나는 바람에 수리공을 기다려야 하지만, 이 좋은 날씨에 집에만 있기는 아깝다.
잠깐 강가로 산책나가서 커피 한 잔 마시고 돌아오기로 했다.

문밖을 나서자마자 턱시도 톰이 보인다.
최근 날씨가 추워져서 집안에만 있었는지 한동안 못 봤는데, 오랜만에 바깥 외출을 한 듯.
톰을 처음 마주친지 꽤 몇 달 된 것 같지만 도통 친해지기 어려운 녀석이다.
사실 친해지는 것은 고사하고, 바깥 대문으로 사람이 들어서면 화들짝 놀라서 슝~ 달아나는 소심한 녀석.
카메라 셔터 누르는 소리에도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해서 미안해질 지경이었다.

머지 않은 창틀에 앉아있는 노랑둥이 조지.
꼬리가 북실북실 탐스럽고 코가 길어서 어쩔 때는 여우 같이 보인다 ㅋ
그다지 애교가 많은 녀석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겁을 내거나 소심한 것 같지도 않아서 언젠가는 친해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톰과 조지는 우리동네 매력묘 메이가 돌아간 후, 20호에 새로 살고 있는 고양이들이다.

바깥 대문을 나서면서 운이 좋으면 스텀피를 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44번지 대문 앞에 앉아있는 스텀피!!!!
스텀피, 스텀피 부르니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우리에게로 다가온다. 가끔 가다 만나는 녀석이고 먹이를 준 적도 없지만, 그래도 우리를 기억하는 것 같다.
스텀피 만나면 놀아주려고 준비한 이어폰(.....)을 몇 번 흔들어주니 정말 좋아한다. 쉬운 녀석 같으니라고 ㅋㅋ
너무 신난 스텀피. 크리스마스 선물로 카샤카샤 붕붕을 준 적이 있는데 주인님이 잘 놀아주시는 분이면 좋겠다.

애교도 많고 호기심도 많은 스텀피를 뒤로 하고, 강가로 산책 나갔다가 돌아오는데...
앗 처음 보는 진저냥이닷!
곰돌이가 다가가서 인사하고 쓰다듬도 몇 번 해줬음. 나는 팔이 안 닿아서 보기만....

골목을 돌아서니, 우왕, 스텀피 아직 그 자리에 있네~ ^^
곰돌이가 바짝 붙어서 쓰다듬 해주고 있었는데, 스텀피가 오늘은 유난히 기분이 좋은지 코를 바짝 들이밀고 이쁜 사진 연출을 해준다.
5미터쯤 더 갔을까. 아주 살갑지는 않지만 쌀쌀맞지도 않은, 눈에 익은 칼리코가 창틀 사이에 머리를 쏙 내밀고 있었다. 그동안 몇 번 보기는 했지만, 어디에 사는지 정확히는 몰랐는데 35번지에 살고 있구나~~

우리 집이 18번지인데 같은 플랫에 톰과 조지가 살고 있고, 35번지에 칼리코, 37번지에 보비(사진에는 없지만), 44번지에 스텀피까지! 우리 집 대문 나서서 100미터 이내로 고양이 다섯 마리가 살고 있다. 나는 좋지만 이거 괜찮은 건가!

우리 동네 사는 건 아니지만 곧 만나러 갈, 팔자 좋은 시댁 돼냥이 심바. 살 좀 빠진 것 같기도 하고...

보일러 수리공 기다린다고 토요일 하루 종일 집에 있었는데, 월욜날 온데, 아놔 -_-

덧글

  • 흑곰 2013/01/27 18:34 # 답글

    으어 좋은 동네에요 ㅠㅠ)b....
  • pimms 2013/01/27 18:49 #

    저야 오며가며 나비를 많이 봐서 좋은데 지들은 괜찮은지 모르겟어요. 사진에ㅠ나온건 우리집에서 전방 100 이내이고 사방 200 로 확대하면 열 마리 넘지 않나 싶어요. 영역 동물이라는데 지들도 스트레스 받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동네 사람들이 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것도 아닐테고요.
  • bijou 2013/02/16 16:47 # 답글

    저도 고양이 좋아해요
  • 부레옥잠 2013/06/22 06:58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저도 지금 런던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이에요^^ 우연히 블로그 들어와서 쓰신 글들 보다가 심바 사진 보고 반가워서 댓글 남겨요. 저희 고양이 통키랑 너무 꼭 닮아서요ㅎㅎ 통키는 작년 12월에 하늘나라로 가긴 했지만요. 심바란 이름도 제가 어릴 때 이담에 커서 고양이를 키우게 되면 지어줄거라 생각했던 이름인데.. 정작 제 고양이들은 전혀 다른 이름을 갖게 됐지만요ㅋ 아무튼 인터넷에서나마 이렇게 뵙게되어 반갑습니다 :)
  • pimms 2013/06/22 12:09 #

    이글루스에도 심바라는 고양이가 있던데~ 나름 인기 묘명?인가봐요.
    반갑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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