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안녕, 레슬리! 자투리




만우절이 되면 습관처럼 검색창에 그의 이름을 쳐본다.
유튜브에서 옛날에 즐겨듣던 노래도 들어본다.
꾸준히 올라오는 댓글이 반갑다.

'무대에서 즐거워 보이지만 얼마나 외로운 사람이었을까... '라는 댓글이 보인다.

내가 수 년 동안 여러 기사로 읽은 장국영은,
자신을 기억해 주는 사람이 줄어드는 것을 매우 아쉬워할 사람이지만,
단 한 사람이라도 자신을 기억해 준다면 진심으로 기뻐할 사람이다.





레슬리, 오늘도 즐거운 하루를 보내시길...



[스위스 바젤] Covid-19 (3월 23일) 자투리


+ 3월 23일 현재 스위스확진자는 8,547명, 한국 확진자는 8,961명이다. 내일이면 따라잡겠네.인구 천 만 명도 안 되는작은 나라임을 생각하면 상당히 많은 숫자이고, 확산 속도도 매우 빠르다.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과국경을 맞댄 것을 생각하면 당연한 것 같기도 하다.


+ 프랑스 코로나 중증 환자 6명을스위스 도시로 이송하여 치료하고 있다는 기사가 난 것 보면, 아직은 병원 여유가 있나 보다. 하지만 이런 추세로 계속 간다면 열흘 이내에 스위스 병원 시스템이 붕괴될 것이라는 기사를 본 적도 있다.


+ 병원, 상점, 관공서, 우체국 등 필수 시설을 제외하고는 모두 문을 닫았다. 움식점을 포장만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학교도 문을 닫았다. 1차로 4월 5일까지였다가, 2차로 4월 19일까지 연장되었다. 더 연장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 외출을 삼가하도록 강력히 권고하지만, 강제사항은 아니다. 공원에 가면 '산책은 괜찮음, 피크닉은 안 괜찮음'같은 팻말이 붙어있다. 5인 이상의 모임은 금지되었다.


+ 마스크는 파는 걸 본 적도 없고, 사실 쓴 사람을 본 적도 없다. 마스크가 하나도 없다고 하니, 동생이 좀 보내준다는데, 알고보니 한국 내에서 해외로 마스크 반출 자체가 아예 금지되어 있더라. 게다가 한국에서 스위스로 EMS 접수가 안 된다고 한다. 그렇다고 이런 급박한 상황 아래서 제조된 중국산을 쓰자니, 다른 방법으로 생명을 깎아먹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냥 포기했다.


+ 프랑스 국경이 폐쇄되기 전에 건너가서 장 보았던 신선식품은 일주일이 지나니 당연히 다 떨어졌다. 토요일 오전에 단열 씨 혼자 스위스 마트 MIGROS 가서 장을 보고 왔는데, 음식은 모두 넉넉하게 있고 사람도 많지 않았다고 한다. 워낙 음식이 비싸니 고기, 야채 포기하고 그냥 파스타만 퍼먹으면서 버티는 거 아니냐고 우스개소리를 했다. 단, 휴지는 하나도 없었다고!


+ 학교 폐쇄 메일을 받았던 13일, 도무지 3주 동안 집에서 별이와 놀아줄 재간이 없어서, 급하게 영국에서 자전거를 주문했다. 그리고 자전거가 출발도 하기 전, 독일 국경이 닫히는 바람에 (16일) 주문을 취소해야 했다. (스위스는 EU 국가가 아니어서 관세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래서 프랑스, 독일 국경에는 그런 스위스인들을 위한 수령대행 서비스가 있다.)

똑같은 자전거를 웃돈 내고 스위스에서 주문했다. 다행히 우편, 택배는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하는데, 올 때까지 못 믿겠다.


+ 상점이 운영하던 마지막 날, 우리방 여유 공간에 딱 맞는 책상을 산 건 정말 잘한 일이었다. 나도 책상이 필요하고, 단열 씨도 기약없이 재택 근무를 해야 한다. 의자는 못 사서 식사 때마다 이리저리 끌고 다니고 있다.


+ 시아버지는 우리집에 매우 오시고 싶어 했는데, 1~2월에는 내가 별로 내키지 않아서 초대하지 않았었다. 이제 좀 기분이 나어져서 봄 되면 초대할까 했는데, 이렇게 되어버렸다. 크리스마스에나 가족 상봉하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 한국 방문도 마찬가지이다. 여름 쯤에는 한번 들리지 싶었는데, 여의치 않을 듯하다.


+ 별 수 있나.... 가능한 집에 머물고, 손 잘 닦으면서 버텨야지 뭐.


[스위스 바젤] Tierpark Lange Erlen 공원 날적이


주말 아침, 이래저래 일 보고 점심을 먹고 나니 2시가 지나있었다. 별이에게 어디 가고 싶으냐고 물으니, 별이는 동물원을 가서 기린을 보고 싶다 한다. 음... 성인 두 명 입장료가 40프랑(48,000원가량)은 가볍게 넘은 텐데 두 시간만 있다 오기는 아깝....

기린 말고 돼지 보러 가지고 별이를 설득해서 Tierpark Lange Erlen 공원에 갔다. 1871년에 생긴 동물원이라는데, 바로 옆에 놀이터도 있다. 1월 말 즈음에 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 날씨가 안 좋았고 내 컨디션도 안 좋아서  그렇지, 가족들이 놀기에는 꽤 괜찮았던 것 같았다.



일단 입장하자마자 무조건 타야하는 회전목마 (주차장 바로 앞에 있어서 거부할 수가 없다.)
1회 탑승은 2.5프랑(3,000원가량), 10회 탑승은 20프랑이었던 듯

이것 말고 별이는 시간이 안 맞아서 못 타본 조롱말 타기도 있고, 꽤 그럴싸한 트랙을 달리는 붕붕카도 있다.



놀이터 스케일 보소? 높이도 꽤 높은 편이지만, 왼쪽은 모두 그물이다. 출렁거려서 별이는 올라가 보지도 못함 ㅋ 내려오는 속도도 꽤 높아서, 옆에 아무 생각없이 서 있다가 슝==하길래 좀 놀랐다.

사진 오른쪽에 있는 건, 안쪽의 로프 밟고 4-5미터 정도 올라가는 기구이다. 애들을 좀 강하게 키우는 듯...



뭔가 범상치 않아 보이는.... 그래, 재미는 있겠다.


이번에는 동물원 들어가기 전에, 공원 입구 건너편에 있는 강둑에도 가봤다. 유속이 엄청 빠른 데다가, 물이 나무 밑둥에까지 흐르는 걸 보니 아마 갑자기 수위가 높아진 것 같았다.

아직 강둑에 앉아있을만한 날씨는 아닌 것 같았지만 성미 급한 커플 한 쌍이 피크닉을 즐기고 있었다. 개 산책 시키면서 놀아주는 사람은 상당히 여러 명 봤다. 여름에 오후 시간 보내기 참 좋을 것 같다.


동뭘원 쪽으로 이동함
잘 안 보이겠지만, 링크스 lynks 가 쉬고 있다. 저번에는 안 보였는데 이번에는 등짝이라도 겨우 볼 수 있었다.

링크스는 이 공원에서 가장 유명한, 혹는 몸값 비싼 동물이 아닐까 싶다. 이하 평범하다면 평범한 동물들이 등장한다. 예를 들어...


백조, 오리, 각종 물새떼


사슴


구분은 못 하지만 대략 황새, 두루미 , 왜가리... 머 이런 종류의 커다란 새와 그 둥지가 상당히 많다.


들고양이

그 외에도 버팔로, 야생돼지, 부엉이, 원숭이, 염소,  공작새, 토끼, 닭 등이 있다.

사실 동물원이라고 부르기에는 너무 친근하고 평범한 동물들이지만, 그래도 아이들은 신기해하고 좋아한다.
놀이터와 동물원 사이에 식당이 있어 끼니를 해결할 수도 있고, 여름에는 동물원 의자에 앉아 도시락을 먹거나, 강둑에서 자리를 깔 수도 있을 것 같다. 게다가 무료 입장!

입장료 문제가 아니어도, 할 것도 많고 쉴 곳도 많아서 가족이 시간을 보내기에는 바젤 동물원보다 낫지 않나 싶다. 그래서인지 두 번 다 오후 3시즈음에 입장하는데도 주차장에 줄 서서 들어갔다. (주차장이 작기도 하고..)


봄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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