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 weeks ☆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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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와 몸무게를 안 재어본 지 두 달이 지났다. 영유아발달 검사 하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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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은 잘 다니고 있다. 어느 날은 엄마랑 안 헤어지겠다고 눈물 바람을 해서 마음을 무겁게 하는데(처음에는 걱정되어서 문 뒤에 숨어서 보곤 했는데... 2분도 안 지나서 헤헤헤 웃으면서 손 닦으러 가더라. ) 어느 날은 의연하게 빠~하면서 손을 흔들기도 하고, 어느 날은 안 떨어지려고 안간힘을 다해 매달리기도 한다. 물론 그렇게 애처롭게 매달리다가도 선생님의 '사과' 한 마디에 손을 확 풀기도 한다.
아직 앓은 적도 없고, 다른 아이와도 그럭저럭 잘 지내나 보다. 선생님도 잘 따른다고 하시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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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가면 말이 확 느는 경우가 많다고 하던데, 별이네반 아이들은 다 고만고만하게 못 한다고 한다.
사자, 새, 아가, 꼬(꽃) 등 자연물을 말할 수 있다. 안돼, 아니 등의 부정적인 단어보다 먼저 말할 수 있어서 기쁘다. 아, 요즘은 아이씨!도 잘 하는구나 -_-+
물, 이거, 저거 등 기본 단어를 말해본 적이 없는 게 특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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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가하고 자기 엉덩이를 가리키는 등의 행동을 하면 배변 훈련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신호라던데... 이제는 톡톡 치는 걸 넘어서 아예 바지를 벗는다. 빨리 변기를 사야 하는데, 안 그래도 거실에 늘어진 게 너무 많아서 자꾸 미루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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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하는 걸 너무 싫어해서, 그냥 칫솔에 치약 묻혀서 그거 빨아먹는 수준이다. 좀 도와주려면 기겁을 하고, 가끔 외할머니랑 통화하면서 막 호들갑을 떨면 얼결에 하는 정도.
아직 이가 많은 편은 아니라서 (12개 정도?) 억지로 양치시켜서 치아건강 지키기 vs 하는 시늉만 하면서 정신건강 지키기에서 후자를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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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감는 것도 너무너무 싫어한다. 여태까지는 그냥 싱크대에서 아기욕조와 세탁 바구니를 이용해서 하고 있는데, 아이가 커지면서 반항하는 힘도 세지고, 진짜 너무 힘들다 ㅠ.ㅠ 단열 씨보고 하라기에는 시간이 너무 늦어져서 내가 하고 있는데, 그 좋다는 샴푸캡, 샴푸의자 다 실패했다.

가만 보니 눈 감는 걸 잘 못 해서, 눈 감으라고 하면 눈을 잠깐 깜빡!만 한다. 그러다가 눈에 물 들어가면 애가 파닥거리면서 패닉에 빠진다. 너무 놀라하고 무서워하는 게 보여서, 강제로 하기도 힘들고... 일단 머리만 감으면 물에 들어가서 씻는 건 좋아하는데, 머리가 너무 난제다. 좋은 방법 없나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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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아기 모델 됐어요~ 이후에 사진을 몇 번 더 찍어봤는데, 아무래도 별이는 아기 스타가 되는 데는 관심 없는 것 같다. 정확히는 내가 불편하다.

사실 촬영하는데 아기가 기분이 안 좋거나 힘들어하는 건, 돈을 내고 찍으나, 돈을 받고 찍으나 똑같기 때문에 아기에게 미안하지는 않다. 그 예로 별이보다 4개월 빠른 조카가 있는데, 수십만원 짜리 돌 사진을 찍으러 갔을 때 울고불고 하는 바람에 그날 촬영을 못했다.

예쁜 모습을 남기려면 어차피 아기는 낯선 공간과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고생을 좀 해야 하는 거고, 기왕 고생을 하는 거면 돈 내고 고생하는 것보다는 돈 받고 고생하는 게 낫지 않나.

차이가 있다면 하고, 돈을 내고 찍은 조카는 다시 촬영일을 잡을 수 있지만, 돈을 받고 (정확히는 샘플 촬영. 즉, 돈을 받는 건 아니고, 모델료를 원본사진과 액자로 받는 것이다.) 찍는 경우는 그날! 예쁘게! 찍어야만 한다. 스텝들 보기가 민망하고 별이가 잘 해야 할 텐데~ 하는 마음에 내 속이 바짝 탄다.

이제 20개월 전후의 모습은 잘 남겨뒀으니, 당분간 그만해야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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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선물은 자석보드와 (단열 씨가 집안에 낙서한다고 겁나 싫어하는) 마커팬. 외할머니께 받은 선물은 ( 단열 씨가 흉물스럽다고 기함하는) 춤추는 콩순이 ㅋㅋ
이모와 외삼촌이 주신 선물은 아직 안 뜯어봤다. 2~3주에 하나씩 뜯어봐야지. 할머니는 예쁜 원피스를, 할아버지는 피터래빗 책을 준비해 주셨다.





연한 갈색의 곱슬곱슬한 머리카락이 예쁘다. 근데 머리카락 묶으려고 하면 짜증 냄....




(시어머니한테) 어버이날 선물 받았다 ㅋㅋ 날적이




별이한테서  카네이션 받았다  ㅋㅋ

정확하게 말하자면 별이가  물 들인 종이로
어린이집 선생님이 만들어  주신 카네이션 ㅋㅋ

시어머니한테도  어버이날 선물 받았다.




자식이  어버이에게  선물 감사 보내는 날인데
자식을 둔 사람이 선물 받는 날이라고  해석하셨나보다.
폐백비  20,000원 못지않게 재미있는 문화적 해프닝이다 ㅋ

이  선물을 전해주신 시아버지가
마침 우리집에  계시니  모른 척 하기가  좀 그랬다.
다이소에서  화분 하나  사드렸더니  좋아  하심  ㅋㅋ



4월의 문화생활 책거리


 [도서] 오직 두  사람 by 김영하

김영하의  글을 많이  읽어본 건 아니지만, 소설보다는 에세이를  더  잘 쓴다고 생각하는 1 인이다.

우연히  본 티브이에서  김영하는 (정확한 워딩은 아니지만, 대략) 지금 세대는 한동안 전쟁도 없었고 기근, 질병도  없어  후대에는 안정기라고  평할 것이라고 했다.

헬조선이라는 말을 하는 젊은이들의 심정을 알겠다고  생각했던 나는 그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었다.

그렇지. 다들 사는 게  힘들어서  헬조선인이라고  헐뜯기  바빴지만,  한발짝 떨어져서  보면 지금이  안정기인 것도  맞다.

'아이를 찾습니다' 를 읽다가 또  한번 깜짝 놀랐다.
그래. 익숙해져서  몰랐을 뿐,  멀리서  보는 연습을 하지 않아서  몰랐을  뿐, 진짜  문제는 아이를 찾는 게  아니였다.

지금이야  김영하가 인기  작가이지만, 젊은 시절 그는 정해진 길을 마다하고  전업 작가의  길을 들어서는 큰 결정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남과  다르게  살려면  의지와  용기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여기 통찰력도 추가요~



[도서] 쇼코의  미소 by 최은영

잠 안 오는 밤에 팟캐스트를 듣다보면 어느새  잠이  든다. 단편 '언니, 내  작은 순애언니' 를 듣던 밤에는 오히려  잠들지  않으려고 몸을 뒤척였던 기억이  난다.

다  듣고  나서도 인생의  여러  단계에서  마음을 나누었지만, 지금은 더 이상 연락이  되지  않는 여러  사람이  떠올라, 늦게까지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곧 그의  단편집을 구입한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최은영 단편집 '쇼코의  미소' 에  등장한 상당수의 작품은 다른  배경을 지닌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어주다가 여차저차  멀어지게  되는  공통점이  있다.  

주로 외국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다는 공통점도  있다. 그런데 빨간책방에서  작가의 인터뷰를 들어보니 그 이유가  나의  추측과 전혀  달랐다.

또한, 아주 재미있게  읽었던 '한지와 영주' 의 한지의 태도에 대해서도 내 짐작과 너무  달랐다.

진행자 김중혁 작가는 한지가 떠난 이유를 모르겠다며,  한지는 정말 아무런 이유 없이  떠난 거냐고 물었고, 작가는 정말 아무런 이유  없이  떠난 것이라고  답변했다.

헐.... 당연히  고국에 두고온 동생 때문이고, 인물  설정상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의  독해력이  문제인가 @.@



[전시] 보타니컬 아트전 @ 세종 갤러리

중요한 건 아니겠지만, 전시  주체가  누군지  잘 모르겠다. 전시  제목이  보타니컬 아트전이다.  또 다른 친목 단체인가...

내가  좋아하는 꽃(독참파)을 여러 개  그린 작가가  있어서, 엽서를 구입했다. 나아아아중에  그  꽃을 그리게  되면 도움이 될까  해서  ㅋ



[공연] 지젤 @ 유니버설 스튜디오

이건 이전 글 참조

한동안 유니버설 발 레단  작품을 안 보다가, 지젤로 다시 시작했는데....  심청 의상을 보니  취소할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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