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 2018 하노이 - 소수민족 가옥을 재현한 민족박물관 나들이


오오오랜만에 이어서 쓰는 하노이 방문기

오늘의 오전 일정은 여성박물관, 오후 일정은 민족박물관이다. 평소 같았으면 박물관을 하루에 두 곳이나 가지는 않았겠지만, 비가 많이 와서 실내일정으로 잡아야만 했다. 여성박물관은 숙소에서 멀지 않아서, 걸어가기로 했다.
가는 길에 눈여겨 봐둔 빵집에서 아침 식사~
디저트류가 상당히 강세를 보이는 빵집인 듯했고, 가격대가 꽤 있었다. 빵 맛이 어땠는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말끔한 차림을 하고 평일 오전에 브런치를 즐기는 현지인들이 상당히 많은 것에 대해서 단열 씨와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이 기억난다.


여성박물관은 실내 사진을 찍을 수가 없어서 사진은 없고... 전시 중 일부는 현대 베트남 여성의 삶과 노동에 대해서 다루고 있었는데, 지금 자세한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베트남 여성으로 산다는 것은 정말 힘겨운 일이다 싶었다. 특히 이 박물관에 오기 전에 들렸던 빵집에서 본 사람들이 생각나서 더 기분이 묘했다. 세계 어디를 가나 잘 사는 사람이 있고 못사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겠지만, 개발도상국일수록 이러한 대비가 극명한 것 같다.
점심은 구글 리뷰를 보고 찾아간, 지금은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식당

전형적인 관광지 식당이라고 한 사람도 있던데, 이런 관광지 식당이라면 얼마든지 환영이다. 식당은 거대한 푸드코트 같았는데, 종업원이 주문도 받고 음식도 가져다주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식사를 할 수 있는 수십 개의 테이블이 중앙에 있고, 이 테이블을 주욱 둘러서 조리대가 있었다. 주문이 들어오면 담당 직원이 조리를 시작하고, 조리대가 오픈되어 있어서 실시간으로 구경할 수 있다. 나는 밥 나올 때까지 계속 조리대 기웃거리면서 구경했다 ㅋ
사실 백화점 푸드코트와 그닥 다르지도 않지만, 특유의 실내 장식이며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매우 즐겁게 식사했다. 맛도 전반적으로 괜찮았고, 특히 숯불오징어구이는 너무 맛있어서 재주문까지 했었다.
베트남 민족박물관

말 그대로 베트남 내의 소수민족에 대한 박물관인데, 실내에는 여러 소수 부족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다양한 전시물이 있고, 야외에는 소수민족의 주거지를 재현했다. 수상인형극도 여러 차례 공연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재미있어 보여서 찍어왔는데, 오른쪽 아래는 이게 뭔지도 모르겠다. 이래서 어딜 갔다 오면 후딱 몇 자라도 적어야 하는데... 왼쪽 아래는 창문의 장식이라고 한다. 가지가 뻗은 개수나 끝부분 모양에 따라서 그 집에 사는 가족의 재산이나 가족 수 등 다양한 정보를 표시할 수 있다고 한다.
야외에는 소수민족의 가옥이 전시되어 있는데, 대부분 실제 집으로 사용되던 것을 거주자의 동의를 얻어 박물관으로 옮겨온 것이었고, 대부분의 가옥은 안으로 들어가 볼 수 있게 되어 있었다. 비도 꽤 오고, 입구가 높기도 해서 좀 망설여졌지만, 들어가 봐야지!
사진 속 가옥의 실내는 꽤 상태가 좋은 편인데, 작은 가옥 안에 여러 세대(+가축)가 테트리스처럼 좌우는 물론 상하로 공간을 나누어 사는 경우도 꽤 있었다. 가옥 밖에는 가축을 기르는 우리, 곡식을 빻는 기계 등도 충실하게 재현해 놓아서 매우 재미있게 관람했다.
어느 부족의 가족묘를 모셔둔 곳인데 담장 위의 조각상이 인상적이었다. 그 규모와 수위가 비할 바는 아니지만, 카주라호가 생각났다.
포스팅을 위해서 네이버에서 박물관 이름을 정확하게 찾아보니 의외로 이 박물관에 대한 네이버 포스팅이 뜸한 것을 보고 좀 뜻밖이었다. 민족박물관, 민속박물관, 소수민족박물관 등등 이름이 여러 가지로 나누어서 그런 면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하노이를 찾는 한국인들에게 그다지 인기 있는 곳은 아닌 듯... 개인적으로는 박물관 안팎으로 매우 재미있게 관람했고, 이날 오후 내내 시간을 보낸 것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택시를 타고 숙소로 이동~ 빗방울 너머로 아슬아슬 곡예비행을 보고 있자니, 뭔가 비현실적이고 몽환적인 느낌마저 들었다. 현지한국인들에 의하면, 오토바이 떼에 겁먹지 말고 자기 가던 길을 천천히 가면 신기하게도 오토바이들이 알아서 피해간다고 하더라. 여느 한국인답게 나는 그 말을 대충 알아먹고 대충 길을 잘 건넜는데, 조심스러운 단열 씨는 끝끝내 길 건너는 법을 익히지 못했다.
저녁 식사를 하기에는 조금 이른 시간이라서 맥주집에 들어가서 노닥거렸다. 맥주집에서 나올 때가 5시 30분 정도였는데, 길건너편에 보이는 여행사 들어가서 하롱베이의 하위 호환 버전인 닌빈 투어를 대충 예약했다.
맥주를 먹으면서 안주도 적지 않게 먹은지라,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하루 마무리~

그간 먹은 것 (집밥) 먹거리


닭다리 + 케일 볶은 것 + 뇨끼

임시 숙소에 대충 차려 먹은 저녁이다. 이날은 내가 장을 봐왔는데, 아직 스위스 이주 초기라 소심한 마음에 저렴한 닭다리를 골랐다. 케일은 소금 정도만 쳐서 볶은 것인데, 이걸 데쳐서 물기 짜고 마늘, 파, 참기름 넣고 한국식 나물로 해서 먹어도 괜찮겠다 싶었다. 그런데 그 이후로 마트에서 케일을 본 적이 없어서 아쉽군. 뇨끼는 감자로 만든 파스타?로 알고 있는데, 정말 오랜만에 먹어봤다. 특유의 쫄깃한 질감 때문에 떡 구하기 힘든 지역에서는 이걸로 떡볶이 만들어 먹는 교민도 있다고 한다.

아이디어 없고 의욕 없을 때 가끔 먹는 소세지 + 양파/버섯/냉동콩 + 이름 모를 파스타

내가 요리하는 건 아니라서 주는대로 그냥 먹기는 하는데, 대부분의 소세지가 너무 짜고 기름진 맛이라 별로 좋아하진 않는다. 게다가 짜고 기름지기 때문에 별이가 엄청 잘 먹는다. 밥도 맛 없는데 한 술 더 떠서 몹쓸 부모 된 것 같아서 마음도 편치 않다. 이름 모를 파스타는 둘둘 볶아서 내던데, 뭐랄까, 기름에 절은 싸구려틱한 탄수화물 맛이 난다. 그저께 만든 부침개를 어제 데웠다가 다 못 먹고 오늘 또 데워서 먹는 맛이랄까. 그러나 나는 부침개를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파스타를 집중적으로 먹었다.


몸에는 안 좋지만 맛은 좋은, 버터 듬뿍 넣은 아침식사용 빵처럼 생기지 않았나? 근데 아무 맛도 안 남. 맛이 없는 게 아니라 진짜 아무 맛 안 나는 밀가루빵이었다. 어지간하면 먹는 거 안 버리는 사람인데, 맛도 없는 것한테 속은 게 분해서 버림

(드디어 이사했네) 수비드 오리가슴살 + 볶은 껍질콩/페퍼 + 자스민라이스 + 타이커리

정말 맛있게 먹었던 저녁이다. 오리가슴살을 좋아하는데 이날 조리도 잘 되었고, 야채도 달달하니 딱 좋았고, 특유의 향이 나는 쌀이지만 오랜만에 쌀밥을 먹는 것도 좋았다.

고기가 엄청 붉게 보이는데, 실제로 먹어보면 미디엄웰돈 정도이다. 단열 씨가 수비드에 푹 빠져서 어지간한 고기는 수비드로 조리하는데, 편한 대신 고기가 지나치게 붉게 보이는 흠이 있다.

닭갈비 + 브로콜리

단열 씨는 닭갈비를 만들려고 했다는데....... 보기도 그렇지만 맛도 닭갈비 같지는 않았다. 맛 자체는 나쁘지 않았음 ㅋ

이름 모를 생선 + 매쉬드 포테이토 + 볶은 페퍼 + 워터크레스

워터크레스는 보통 샐러드로 많이 먹는 것 같던데, 사실 라면에 넣으면 진짜 잘 어울린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서 프랑스 마트에 갈 때마다 꼭 한 팩 씩 집어온다.

아마도 코드(명태) + 버터에 구운 관자 + 초리조 소세지

스위스 마트에서는 생선의 종류가 매우 한정되고 가격도 상당히 비싼 편인데, 프랑스 마트는 듣도보도 못한 생선도 많고 가격도 좋은 편이라 갈 때마다 생선 한두 종류는 꼭 사온다. 관자와 초리조 소세지는 우리집에서는 자주 먹는 조합이다. 탄 것처럼 보이는데, 괜찮았음

프랑스 마트에서 사온 돼지머리 햄

쌈장에 찍어 먹으니까 그럭저럭 편육 느낌인데, 편육보다 후추 맛이 상당히 강하고 매우 기름졌다. 다시 구입할 용의는 있는데, 쌈채소를 꼭 같이 사야할 것 같다.

퀴노아 샐러드

이케아 샐러드를 95% 재현한 맛. 맛있었다.

단열 씨가 만든 파전

단열 씨가 한국에서 먹은 파전은 술집에서 먹은 파전, 즉 두툼하고 새우가 통으로 들어간 파전이다. 근데 그걸 가정집에서 하려고 하면 그게 되나, 이 사람아...... 한 판 구워 보더니 마음에 안 드는지, 새우 먼저 볶고-_- 그 위에 반죽 부어서 익히다가 심지어 오븐까지 동원했다. 뭐, 맛은 비슷하더라 ㅋ

[바젤 일상] 산책로 (Apollogrotte & Burg Birseck) 날적이


 다양한 산책로와 적당한 볼거리가 있어서 자주 가는 산책로를 소개한다. 주말에 집에만 있으면 큰 일 나는 줄 아는 단열 씨가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발견한 산책 코스이다.
비탈에 보이는 건 포도밭~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스위스에도 포도가 나고, 그 포도로 와인도 만든다. 사진의 포도 농장도 작은 체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아래쪽에 보이는 건 아마도 밀밭인 듯...
지난주만 해도 빼곡한 밀 사이사이에 붉은 양귀비가 보였는데, 한 주 사이에 대부분 다 져버렸다.
포도밭 오른쪽에는 Burg Birseck이라는 작은 성이 있다.

너무너무 작아서 우리가 생각하는 성의 이미지와는 다른 것 같지만, 이런 소규모의 성은 여기저기. 꽤 많은 것 같았다. 우리가 동화책에서 보는 왕자님, 공주님이 대부분 저런 짜잘한(?) 성 출신이라는 이야기도 있더라.
성으로 가는 길~
코로나가 한참 기승이던, 두어 달 전 어느 화창한 날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빨리 들어왔던 적이 있다. 이제 봉쇄가 완화되고 사람들이 멀리 나가서인지 생각보다 한적했다.
물이 또르르 흘러내리는 석굴.
별이는 이 작은 석굴을 그루팔로 석굴이라고 부른다  ㅎㅎ
성 바로 앞에는 테이블이 두 개 있는 작은 카페가 있다. 자리를 잡지 못한 사람들이  카페 옆 계단에 쭈그리고 앉아서 아이스크림 먹는 것을 봤는데, 조금 올라오니 자리가 아예 없는 건 아니었다. 땡볕에 있었을 뿐..... 서양인들이라고 다 일광욕을 즐기는 건 아니구나 싶었다.
구글 리뷰에 의하면 1230년에 지어졌다는 로맨틱한 중세성
로맨틱한지는 모르겠고, 중세 느낌은 확 풍기긴 한다. 지금은 문을 닫은 상태인데, 평소에는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데, 한번 꼭 가보고 싶다.
성으로 가는 길에 여러 그루의 체리나무를 봤는데, 얘는 유일하게 손이 닿을만한 거리에 있던 나무였다.  하지만 역시 손이 닿을만한 거리에 있는 체리는 다 꼭지만 남아있었는데, 꼬꼬마인 별이는 너무 아쉬워했다.
성과 석굴 주변으로 여러 갈래의 산책길이 있다. 우리는 작은 호수를 끼고 집으로 돌아가는 중
산책의 마지막 코스는 놀이터

흔히 보지 못하는 놀이기구가 있어서인지 별이가 아주 좋아한다. 오른쪽 하단은 기구에 부착된 바구니를 이용해서 주변의 작은 돌맹이를 퍼서 담는 모습이다. 재미의 포인트가 뭔지 잘 모르겠지만, 그래서 세상이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거겠지. 식빵에 딸기잼을 바르는 것조차도 재미있는 게 아이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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