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폐쇄... ☆별이☆


별이가 돌 즈음 되었던, 딱 작년 이맘때 사회에 복귀했었다. 
정신없고 힘들었지만 재미있었다. 

그러다가 별이가 다니던 어린이집을 더이상 이용할 수 없게 되었고, 
나는 (자세하기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 모순에 분노했었다. 
혼자 분노해봐야 당연히 별일은 없었다.
예정대로 어린이집을 더이상 이용할 수 없었다. 

어린이집을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은
사회 생활을 할 수 없다는 뜻이었다. 
(개인시터라는 옵션도 있지만, 나는 여러 가지 이유로 개인시터는 어린이집에 비할 바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

작년 하반기 내내 마음 한구석이 무거웠었다. 
올해 초, 일거리도 없이 온종일 별이와 겨울을 보내는 것은 정말 힘들었었다. 
둘째를 볼 그릇이 못 된다는 것도 확실하게 느꼈다. 

그러다가 기적처럼 새로운 어린이집에 들어가게 되었다. 
별이는 잘 적응하여 다녔고, 나도 새로운 일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반 년이 순조롭게 돌아가는가 했더니.... 

어린이집에 문을 닫는단다. 
역시나, 구구절절 들려오는 그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 
그 모순이 정말 우습다. 

작년보다 나은 점은 이 어린이집에는 나보다 속 탈 사람들이 많다는 것?
그래서 투쟁 의지가 불타는 사람이 많다는 것?


아, 진짜 무슨 어린이집 폐쇄가 연례행사로 벌어지냐.... ㅠ.ㅠ



2018년 8월 하노이 이것저것 나들이


일단 전반적인 것만 간단히 정리해보는 포스팅

+
왜 하노이로 갔냐고요?
우선 개인적인 선호도에서 밀리는 일본/중국 빼고, 비교적 최근에 가봤던 홍콩/타이페이 뺐다.
우리가 마음으로 가깝다고 생각하는 동남아도 보통 6시간이 기본인데, 그중에서 가장 가까운(4시간) 하노이 당첨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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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러 가는 건데, 밤 비행기는 타는 건 절대 쉬는 게 아니라는 단열 씨의 논리에 따라 이른 오전/이른 오후 시간대의 대한항공 탑승.

2터미널은 처음 가봤는데, 좋더라. 무인체크인 기계에서 단열 씨 체크인이 안 되었던 게 에러. 직원 말에 따르면 외국인라서 안 된다고? 헐??? 그럴 리가?? 인천공항-집에 갈 때는 공항버스를 탔는데, 아뿔싸, 2터미널에서 타면 1터미널까지도 15분 이상 걸리는구나.

숙소-하노이 공항 택시 아저씨는 살아서 이 글 쓰고 있는 게 행운이다 싶을 정도로 하노이 곡예운전의 정수를 보여주었다 ㅠ.ㅠ

+
숙소는 silk path boutique hotel
telegraph 에서 추천 호텔로 나와서 이번 숙소로 정함. 리뷰대로 위치 좋고, 직원들 친절하고, 청소상태 훌륭한데..... 디럭스룸으로 예약했다가, 방 보고 급 실망하여, 그랜드 이그제큐디브로 업글했다. 그 돈 낼 바에야 5성급 스탠다드로 갈 걸.... 한마디로 가성비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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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차 : 숙소 도착, 늦은 중식(분보남보), 하노이 감옥, 석식(마담히엔)
2일차 : 조식(호텔 부속 베이커리), 호치민묘, 호치민 박물관, 중식(길거리식당), 하노이고옥, 한국-베트남 축구관람, 석식(포포스 피자)
3일차 : 조식(마담후옹), 여성박물관, 중식(꽌안응옹), 민족박물관, 맥주휴식 (pasteur street brewing)
4일차 : 조식, 닌빈, 중식(뷔페), 짱안, 석식 패스 ㅠ, 야시장/맥주거리
5일차 : 조식(테라스카페), 오페라하우스, 중식(공항), 귀국

+
개인적으로 좋았던 것은 민족 박물관과 짱안 동굴투어

민족 박물관은 내부에도 재미있는 소장품이 많았지만, 야외의 소수민족 가옥은 정말 흥미로웠다. 올드쿼터에 밀집한 관광객 동선에서 좀 떨어져 있지만, 신시가지를 구경할 기회이기도 했다. 물론 신시가지가 생각보다 소박(?)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하롱베이는 버스로 편도 네 시간 걸린다길래 일찌감치 거름. 대신 편도 두 시간 걸리는 닌빈/짱안을 갔다. 우와, 짱안 동굴투어 정말 재미있었다!! 나중에 가면 비슷비슷한 장면에 질린다고 하던데, 아니, 질릴 틈이 어디 있음, 난 너무 재미있었다.

+
점심시간 전후로 문을 닫는 곳이 많으니, 개관시간 꼭 확인하고 가기를 권유한다.
구글맵에는 10:00~20:00으로 나와있어도, 정작 가보면 점심시간 두 시간 정도는 닫는 곳이 많았고, 휴관 시간도 기관마다 다 다른 듯. 그래서 수없이 지나쳤던 성요셉 성당은 결국 못 가봤다.

+
음식이 입에 잘 맞고,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아 잘 먹고 왔다. 이제 한국에서는 쌀국수 못 먹을 것 같다는 베트남 음식 후기도 많이 봤는데, 에머이와 크게 다르지 않던데... 음. 에머이가 현지의 맛을 잘 살렸다고 생각하자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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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베트남 커피 맛있다고 하던데... 단열 씨는 베트남 커피 특유의 맛이 자기 입맛에 안 맞는다고 했다. 커피입맛이 둔한 나는 원두 종류에 따른 맛차이는 잘 모르겠더라. 다만 우유를 베이스로 한 커피를 몇 번 마셨는데, 그때마다 우유에 물 탄 것 같은 느낌이랄까? 아마도 지방 함유율이 떨어지는 것 같았다. 프리젠테이션은 훨씬 좋았다.

+
현지 술집에서 맥주 마시면서 축구 보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한국이 이기면 어떻게 하냐고, 다들 조심하라고 하던데(?) 지들이 봐도 워낙 못해서인지, 한국이 득점해도 화 내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3골 넣는 것까지 보고, 관람 포기하고 저녁 먹고 숙소 들어감
나중에 나와 보니 완전 축제 분위기더라? 모르는 사람이 보면 베트남 이길 줄....

+
1,2,3일차까지 내내 폭우가 내렸다. 한 두시간 쏴~~ 내리고 마는 동남아 우기의 스콜이 아니라, 22시간 좍좍 비가 내림 ㅠ.ㅠ
최근 몇년의 한국 여름을 겪으면서 어느 정도 더위와 습도에 단련이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34도의 하노이에 반나절 있어보니... 폭우가 나쁘지는 않았구나 싶었다.

+
기념품은 면세점 화장품 몇 개, 마카다미아 초콜릿 두 봉지.
캐슈넛이 좋다고 하던데 기회가 닿지 않았고, 소수민족이 만들었다는 가방이나 수예소품은 질이 무척 좋아보는데 마땅히 쓰임새를 몰라 포기.
질 좋은 농(베트남 모자)도 하나쯤 사서, 현지에서도 쓰고 다니고 집에 가져와서 장식용으로 놓아둘 의향이 있었는데, 질 좋은 농이라는 건 안 보이더라. 대충 싸구려 두 개 사서, 닌빈에서 쓰고 다니다가 버리고 옴

+
별이는 엄마가 맡아주셨다. 하노이 도착할 때까지도 마음 한구석이 편하지는 않았는데, 비 오는 거 보니까 데려왔음 어쨌을까 아찔했음 -_-
비 안 와도 하노이 자체가 어린 아이들 데리고 올 곳은 못 되는 듯하다. 현지인은 몰라도, 관광객들은 최소 초등학생 나이는 되어야 데려오는 듯

+
당분간 다시 하노이에 갈 일은 없을 것 같지만, 다른 베트남 관광지도 가보고 싶다.



100 weeks ☆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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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100주!
마침 할아버지 댁에 있을 때라, 정원에서 간이의자 펼쳐두고 찍음 ㅋ
과연 1000주는 찍을 수 있을까. 과연 별이가 협조해 줄까.

근데 요즘 이글루스 하는 걸 보면, 과연 200주 사진을 이글루스에 올릴 수 있을까.
이글루스 힘내라,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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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에 쟀을 때는 86cm, 11.8kgs, 키는 살짝 큰 편, 몸무게는 좀 나가는 편. 하도 뛰어다녀서 그런지 영국에 있는 동안은 오히려 몸무게가 살짝 내려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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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24개월용 건강검진을 해야한다. 지난 번에는 의외의 질문을 받고 다 못 한다고 응답했는데, 시도도 안 해본 것을 못 한다고 하니 어쩐지 억울한거라.... 그래서 이번에는 미리 질문지를 보고 준비했다.

준비라고 해서 거창한 건 아니고, 예를 들어, 가위를 쓸 수 있다~ 이런 게 나온다. 근데 별이는 가위를 손에 쥐어본 적도 없어서, 그날 바로 아기용 가위를 주문했다. 제법 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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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변훈련은 정말 시도해 볼 때가 된 것 같은데... 어쩔 수 없이 일어날 사고(?)가 귀찮기도 하고, 협동해야 할 어린이집 선생님이 조만간에 휴가이기도 하고 해서 자꾸 미루게 된다. 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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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푸하기 힘들다고 징징거렸는데, 획기적인 해결책을 찾았다. 샴푸 의자는 거부했지만, 유투브가 나오는 핸드폰과 함께라면 샴푸 의자도 괜찮아.
방수핸드폰이 무슨 소용이 있나 싶었는데, 이렇게 감사하게 사용할 날이 오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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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때는 늘 '반짝반짝 작은 별'을 개사한 노래를 불러준다. 엄마 무릎에 앉아서 흐뭇하게 웃으며 노래를 듣는 얼굴을 보고 있자면, 내가 누군가를 이렇게 기쁘게 한 적이 있나 싶다. 그 표정을 기록할 수 있다면 좋을텐데..... 기록하려는 순간, 당장 핸드폰에 달려들겠지ㅋ

어느날 노래를 부르다가, 별이도 해볼래? 라고 하니, 나나~ 나나~하고 살짝 따라한다. 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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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 많아, 안 먹어, 엄마가 안아 같은 간단 문장 & chair, more, tiger, cake 같은 다양한 단어 발음 시작.
더 하는 말이 있는데 애미가 둔해서 못 알아듣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작년 이맘때, 어린이집 선생님이 말해줘서야 별이가 (바)나나를 말한다는 걸 알게된 애미...

마음에 안 드는 게 있으면 팔을 휘저으며 '아부~~~'하고, 원하는 게 있으면 '아치!아치!' 외친다. 어디서 나오는 건지 기원은 모름.

소도 보고, 양도 보고, 해먹 타고, 물놀이 하고, 또 물놀이 하고.... 영국에서 신났던 별이

비행은 잘 했다. 몸이 힘든 거 같지는 않고, 먹을 거 많이 주고, 티브이 보여주고 하니 기분이 업되어서 그거 관리하는 게 관건 - _- 갈 때는 자리가 여유있어서 따로 앉혔는데, 그래도 엄마 무릎에 앉겠다고... ㅠ ㅠ 그래, 응가는 안 했으니 그만하면 선방했다.

처음 먹어보는 음식도 너무 좋았던 모양이다. 양고기, 생선, 각종 치즈, 심지어 마마이트까지~ 잘 먹더라. 어른음식이라 간간해서 그런걸까 싶기도 하고...~


요즘 유행하는 앱으로 변환 + 아빠손 찬조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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